[창간특집]네트워킹은 사회적 책임의 수단이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하지만 그 이익은 사회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그 이익을 사회로 재분배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은 선진국일수록, 대기업일수록 높다.

 기업은 실업률 감소를 위해 고용을 늘리고 문화, 예술에 투자하거나 자선사업 등의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다. 또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노력도 일종의 사회적 책임으로 볼 수 있다. 상생과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은 이처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수단이 된다.

 ◇사회적 책임의 목적은 상호 윈윈=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책임 실천은 금전적 지원 등 한 방향으로만 추진되는 방식과 달리 제공자와 수혜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재능 기부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SK행복나눔재단과 공동으로 구로동 디지털단지에 사회공헌과 공익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재단법인 행복ICT’를 설립했다. SK텔레콤의 기술과 인적자원, ICT 전문기업 경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재단법인 행복ICT의 특징은 취약 계층에게 IT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IT기업들이 인력 채용 시 경력자만을 선호하는 관행에 따라 경력이 부족한 취약 계층과 서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법인 사업운영을 통해 올해 30명, 내년엔 40명의 IT전문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인데 이 중 취약계층 고용 비율을 30%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의 모바일 기부, 미아 찾기 등 공익 서비스도 제공하며 IT인프라와 IT서비스, 솔루션과 컨설팅도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재능 기부 캠페인에 나섰다. ‘가능성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캠페인은 개인의 재능으로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의 사회 공헌 캠페인이다. 참가자들은 SK텔레콤 공식 페이스북에 ‘( )가 모이면 ( )가 가능해집니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우고 채택된 아이디어에 맞는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IT서비스도 발 벗고 나섰다=이런 추세는 다른 IT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3대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보유한 IT인력과 물적 자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IT재능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06년부터 ‘SDS IT나눔 봉사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IT나눔 봉사단은 임직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방식으로 IT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순수하게 자발적 참여로 매년 40여개의 IT나눔봉사팀에 임직원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홈페이지 구축 및 IT교육 활동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소규모 시설인 ‘그룹홈’에 대한 지역 사회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자립에 기여하고 있다. 봉사팀 리더를 대상으로 자원봉사 리더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08년부터 IT전문가를 꿈꾸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돕기 위해 ‘LG CNS IT드림프로젝트’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매년 20여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주요 IT기업과 해외 유명 대학들을 탐방하는 게 핵심이다.

 장래 진로를 IT분야로 정하고 있는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지원이 필요한 고등학생 연령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LG CNS는 이 외에도 장애인용 컴퓨터 교실 버스를 제작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 시험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수익 성장에 일조=SK C&C는 ‘행복나눔 기업문화’를 모토로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33개 봉사단 3500명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SK C&C는 이 외에도 장애인 무료 IT교육원 운영, 희망의 PC 기증, 저소득층 자녀 IT 교육, IT전문 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소회계층을 위한 IT 환경 구축과 정보화 교육을 지원한다.

 SK텔레콤과 IT서비스 업체들 사례는 철저히 상생과 협력 네트워킹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반적 기부가 아닌 ‘상호 윈윈’을 사회적 책임의 목적으로 삼았다. 자사가 갖춘 IT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사회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업 이미지도 상승으로 비즈니스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한 평가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6개월간 사회적 책임수준 우수 평가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IT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실천은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사회 삶의 질 향상을 돕는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책임의 실천 형태가 일방적 기부가 아닌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소통을 통한 경영 혁신이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IT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표> 주요 기업의 상생협력 기반 사회적 책임 실천 사례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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