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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는 가전업체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TV 경쟁력이 기업 제품 전반의 경쟁력과 마케팅 주도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TV 1, 2위 업체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다. ‘IFA 2011’에서 삼성과 LG가 각각 ‘스마트’와 ‘3D’를 키워드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그 중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윤부근 사장 “논란 불필요. 실적으로 말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연초 목표했던 TV 연간 45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 2000만대 판매에 이어 하반기 판매가 더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목표치에 대해서도 ‘후퇴는 없다. 추가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그동안을 살펴보면 TV는 염려하는 것처럼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아이템”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은 더 그렇다. 충분히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보다 10% 성장한 5000만대 수준의 연간 판매목표를 세웠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셔터글라스(SG)와 필름패턴편광(FPR) 기술 논란은 더이상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고객이 시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때가 됐고 실제로 점유율에서 삼성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삼성은 상반기 미국·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평판·디지털TV 등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LG전자가 강조하는 3DTV에서도 미국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3D는 스마트TV의 여러 기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삼성의 TV 디바이스 경쟁력에다 소프트웨어·콘텐츠·서비스가 보강되고 있고 삼성 TV 생태계가 공고해지는 만큼 계속 주도권을 잡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 TV의 도전에 대해서도 “대비는 하겠지만, 오히려 스마트TV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냐”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이어 “애플의 그동안 행보를 보면 기존 제품과 다른 컨셉트로 시장에 등장해왔다. TV에서도 디스플레이에서 다른 제품을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 TV를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 사장은 최근 강조되는 소프트웨어와 운용체계(OS) 대응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삼성 TV 투자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쪽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미 TV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PC보다 빨라졌다”며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연계한 서비스와 생태계 대결에도 삼성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 스마트TV 제품군을 확대해 나왔지만 혁신형 TV는 공개하지 않았다. 새로운 컨셉트 TV는 내년 초 CES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윤 사장은 “미리 공개할 수 없지만 차세대 TV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년 초 ‘스마트TV 에코시스템’과 관련한 쪽에서 깜짝 놀랄만한 일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원 사장 “2012년 3DTV 1위 오르겠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2012년 3DTV 세계 1위에 오르겠다”며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는 기본, 3D는 대세”라는 표현까지 했다.

 LG전자는 올해 각 지역에서 검증된 시네마 3D 이벤트를 확대하면서 내년 3DTV 1위에 오르고, 이를 발판삼아 TV 시장 전체 1위까지 도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FPR 3D의 기술적 우위에서 공세 포인트를 잡고 있다.

 권 부사장은 “미 컨슈머리포트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독일 전기기술자협회(VDE)에서 풀HD 인증까지 받았다”며 “이번 IFA를 통해 필립스와 도시바까지 FPR 진영에 합류하는 등 기술 우위는 확실하게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연초 4000만대 TV 판매목표를 세웠다. 상반기 1300만대 판매로 연간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하지만 권 부사장은 최근 징후에서 LG 3DTV의 급성장 커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3DTV가 본격 출시된 것이 5·6월께”라며 “상반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터프하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LG 점유율이 잡히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3DTV 주간 단위 실적에서 최근 32%(NPD 기준)까지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D만 강조하면서 스마트 대응이 늦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단호한 입장이다.

 그는 “TV는 영상 제공이 핵심으로 우리는 3D에서 우위를 갖고 다양한 앱과 콘텐츠로도 승부한다”며 “단순히 앱 숫자가 아니라 킬러 앱을 누가 확보했고 늘려가는지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 TV 판매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 성장률 대비 두 배의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전략은 제시했다. 올해보다 10~15% 실적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3DTV에서는 시장 점유율 30% 확보가 목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패널)와 LG화학(필름), LG이노텍(LED) 등 계열사와 3D 기술 협력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매직모션 리모컨 업그레이드와 스마트폰용 리모컨 앱 개발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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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