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규모 `우뚝`..대일 무역역조 등 문제 여전
부품·소재산업은 지난 10년간 수출과 무역수지 규모가 급증하는 등 크게 발전했지만 대(對)일본 무역역조가 개선되지 않는 등 구조적인 취약점도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4일 지식경제부는 지난 2001년 2월 `부품소재 전문기업 육성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된 지 10주년을 맞아 부품·소재산업의 명암을 보여주는 각종 통계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이 제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원천이라고 보고 지난 10년간 이 분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2조원의 재정을 투입했다.
그 결과 부품·소재산업은 지난해 수출 2천290억 달러, 무역흑자 779억 달러라는 사상최대 기록을 올릴 수 있었다.
수출은 2001년 대비 3.7배로, 무역흑자는 28.5배로 증가한 것이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4.6%로 독일, 중국, 미국, 일본, 홍콩에 이어 6위로 도약했다. 2001년에는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10위였다.
부품·소재 수출 상위 5대 품목 비중이 2000년 47.2%에서 작년에는 40.6%로 줄었다.
이 기간 상위 5대 품목은 메모리 반도체, 집적회로 반도체, 컴퓨터용 카드, 화학섬유 직물·직조, 합성수지에서 액정표시장치, 메모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집적회로 반도체, 합성수지로 바뀌었다.
액정표시장치, 방송통신기기, 축전지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서며 산업구조를 고부가 품목 중심으로 재편하고 철강,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취약품목의 국산화율도 크게 끌어올렸다.
세계시장 점유율 5%이상 등을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에도 부품·소재품목이 2001년에는 8개 포함되는 데 그쳤으나 2010년 현재 37개나 포함됐다.
연간 매출 2천억원 이상이면서 수출 1억 달러 이상인 부품·소재기업도 2004년 155개에서 2009년 241개로 늘고 기업당 평균 생산액과 종업원 수도 증가하면서 경제기여도가 높아졌다.
종합적인 산업의 경쟁력은 2001년 미국의 74.2% 수준에 그쳤으나 2009년에는 92.6%로 높아지는 등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지경부는 전했다.
하지만 대일 무역적자는 2001년 105억 달러에서 2010년 243억 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주력 수출상품의 필수 부품·소재에 대한 대일 의존이 심해 완제품 수출이 늘수록 대일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LCD유리원판, 차량용기업박스가 대표적이다.
탄소섬유, 리튬 이차전지용 양극화 물질, OLED용 발광소재 등 핵심소재는 선진국 대비 4~7년의 경쟁력 격차를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지경부는 지적했다.
중소 부품·소재기업 44.1%가 5개 미만의 수요기업과, 29.3%는 2개 미만의 수요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천수답` 경영환경도 취약한 대목으로 꼽힌다.
지경부는 올해 말 만료되는 특별조치법 시한을 2021년까지 연장하고 연구·개발(R&D) 보다는 인수·합병(M&A) 등 개방형 기술확보전략 등 향후 정책방향과 사회트렌드 변화를 담은 `부품·소재 미래비전 2020`을 11월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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