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출시 3년, 익스플로러 독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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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크롬이 출시 3년 만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의 웹 브라우저 독점 시대를 끝냈다.

 크롬의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작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해 지난 8월 23.2%를 차지했다. 크롬보다 먼저 나와 꾸준한 성장세를 일궈온 파이어폭스 점유율까지 합치면 8월 기준 50.7%로 IE의 41.8%를 9%포인트 가량 앞질렀다.

 3년 전 크롬 출시 당시만 해도 IE는 세계시장 점유율 67.2%로 반독점법 위반 논란과 취약한 보안문제라는 약점에도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2008년 9월 2일 크롬의 등장으로 네티즌은 다양한 선택권을 갖게 됐다. 마침 취약한 보안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IE 아성은 무너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반마이크로소프트(MS) 정서로 일찌감치 대안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에 눈을 돌린 유럽은 크롬 등장 이후 IE의 점유율이 30%대까지 떨어졌다. 핀란드에서 IE는 점유율 26.9%로 파이어폭스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2008년 9월 아시아 지역 IE 점유율은 81%였지만 3년 뒤인 2011년 8월 45.3%로 반토막 났다. 대신 크롬 점유율은 1% 미만에서 23.3%로 크게 상승했다.

 IE 독점체제는 사용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웹 기술 혁신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크롬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개방성과 확장성을 무기로 웹스토어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장으로 특정 브라우저에 종속된 인터넷 환경이 혁신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세계적으로 브라우저 시장 지각 변동이 일어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IE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정부 및 금융기관의 인터넷 서비스가 여전히 IE에서만 이용 가능한 현실을 지적한다.

 IE에 사용되는 기술인 액티브엑스는 보안 결함으로 인해 개발사인 MS조차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는 특정 제품에 구애받지 않고 확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방향으로 가는 현실과 여전히 동떨어진 셈이다.

 

 <표> 3년간 주요 OS 세계 시장 점유율 변화

자료:스탯카운터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