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블랙홀이 별 삼키는 순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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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거대질량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모습(NASA 동영상 스틸 컷)

 태양보다 약 1000만배 무거운 ‘거대 블랙홀’이 별을 빨아들이는 모습이 처음 관찰됐다. 블랙홀은 중력이 매우 커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천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임명신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초기우주천체연구단 5명 등 한국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공동연구팀이 거대질량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그동안 별이 은하 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질량 블랙홀에 가까이 가면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에 부서지고 잔해가 빨려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Swift) 위성은 지난 3월 28일 X선 관측을 통해 39억광년 떨어진 은하의 중심부가 갑자기 밝아지는 현상을 발견했고, 이 천체를 ‘Swift J1644+57’로 이름 지었다. 이후 국제공동연구팀은 ‘Swift J1644+57’의 밝기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에 부스러진 별의 잔해가 블랙홀로 떨어질 때 강한 광선다발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 연구진은 천문연구원의 보현산 천문대 1.8m 망원경, 미국 애리조나주 레몬산 천문대 1m 망원경, 미국 하와이 유커트(UKIRT) 4m 적외선 망원경, 우즈베키스탄 마이다낙 천문대 1.5m 망원경 등 5대의 망원경을 동원했다.

 임명신 교수는 “이론적으로 제시된 현상을 직접 관측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거대질량 블랙홀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지 네이처(Nature) 2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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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포착한 거대질량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과정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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