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부터 사흘 간 통신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학술대회가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다. 정보통신설비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서는 유무선 플랫폼에서 융합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그리드, 미래 네트워크까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래를 이끌 통신기술이 총집결하는 것이다. 행사를 총감독한 김성만 한국정보통신설비학회장(55·KT 부사장)은 “올해는 스마트 모바일 환경에서 통신사업자의 대응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토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신 분야에서 가장 큰 현안은 모바일 트래픽 폭증입니다. 해결책으로는 크게 주파수 추가 확보에서 4세대 통신(4G) 도입 등 네트워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꼽힙니다. 와이파이, 펨토셀, 차세대 기지국 등도 좋은 대안입니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통신사가 준비 중인 트래픽 해결 방안에 집중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특히 주목할 주제로 차세대 통신을 위한 ‘RoF(Radio over Fiber)’ 링크 기술을 꼽았다. “일종의 모바일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입니다. 이는 마이크로 RF신호를 저주파로 변환할 필요가 없어 기존 시스템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차세대 트래픽 제어 기술로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도 폭증하는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비통신설비학회는 2001년 출범해 올해로 딱 10년을 맞았다. 정보통신 인프라와 기반 시설에 대한 연구와 산학 교류가 설립 취지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학회를 이끌어 왔다. 학회는 주로 학계에서 대표를 맡는 게 일반적인데 좀 더 산업계에 접목한 기술을 연구하자는 배경에서 산업계에서 맡게 됐다.
“학술대회에는 총 120편 가량의 논문이 소개됩니다. 대부분 산업 현장에 접목한 연구 성과입니다. 그만큼 기술 활용도가 높습니다. 본 대회와 별도로 특별 세션을 마련해 트래픽 폭증 등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가감 없이 듣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김 회장은 KT에서 네트워크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네트워크 부문은 지난 7월 1일 개인고객 부문 무선네트워크본부를 이관 받아 유무선 분야를 통합해 단일 조직으로 재출발했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스마트폰 열풍은 모바일 기기와 서비스에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반면 모바일 트래픽 폭증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트래픽 관리 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입니다.” 김 회장은 “트래픽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로드맵이 없다면 통신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며 “유무선 트래픽을 단순히 사업자만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이제는 사회적으로 공론화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