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블루오션을 찾아라]N스크린, 클라우드 서비스로 가기 위한 조건

 디지털아카이브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자들이 몇 년 전부터 구상해왔던 개념이다. 영상을 모두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서 어떤 플랫폼에서든 받아보도록 하는 일종의 포털을 이른다. 이를 확장시키면 최근 등장한 클라우드 서비스에까지 닿는다.

 우리 정부는 2013년부터 스마트 스크린 간 협업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4년부터는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순하게 풀면 클라우드상에서 내려받은 콘텐츠를 내가 가지고 있는 TV·노트북·스마트폰·스마트패드·DMB 등 각종 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옮겨가며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N스크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어떤 게 있을까. 우선 영상을 디지털화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CJ파워캐스트가 필름으로 찍은 영화·방송 콘텐츠를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다음은 플랫폼이다. 디지털 파일이 있다 해도 플랫폼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TV로 방송을 보다가 스마트패드로 옮겨갈 때 화면이 단절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환경을 말한다. 유선과 무선으로 콘텐츠를 송·수신하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홈 네트워크 기술 표준인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역시 N스크린 서비스의 주요 기술이다. 보안 및 인증 기술도 필수다.

 이 같은 필요 기술에서 앞서 가기 위한 특허 출원도 활발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N스크린 관련 특허 출원 빈도는 지난 2009년 두 배 이상 급증한 50건이었다. 지난해에는 72건으로 약 50% 늘어났다. 출원자의 소속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소기업 출원이 19%가량을 차지한다.

 기술별로는 플랫폼과 콘텐츠 전송 처리 기술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보안 분야는 지난 5월 말 기준 14건밖에 등록이 안 됐다. N스크린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뼈대와 살은 잘 발달시켜 왔지만 예상치 못할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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