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ㆍ투자은행 사이에 우려도 함께 커져"
지난 2.4분기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에 이른바 `닷컴 붐` 이후 최대규모인 23억달러(2조4천863억원 상당)의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13일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벤처캐피털과 투자은행(IB) 사이에 이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벤처캐피탈협회(NVCA)는 톰슨로이터의 데이터를 이용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함께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에 총 275건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투자자금이 무려 2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닷컴열풍이 불던 지난 2001년 이후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억1천만달러가 실리콘밸리의 온라인 벤처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대 경영학과 마크 캐니스교수는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털리스트 30여명과 면접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전 분기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점증하는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인터넷기업들의 기업가치 급상승 등이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시카고소재 금융컨설팅사인 BDO도 100대 IB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5%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인터넷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너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DO의 비상장주식 담당 리 듀런은 "훌륭한 비즈니스모델과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많은 기업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10년 전에 일어났던 것처럼 이른바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이번주 IPO가 예정돼 있던 11개사 가운데 8개사가 이를 무기 연기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내 로펌 DLA파이퍼의 주식담당 변호사 커티스 모는 "최근 인터넷 기업들은 겉모습만 그럴듯했던 10년전 기업들과 달리 실적을 내고 있다. 주식시장의 급락사태가 최근 IT산업의 재기노력에 위협이 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하는 등 반론도 만만치 않아 IT버블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