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을 해외 시장에 처음 공급하며 조명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퍼에서 조명까지 수직 계열화 사업구조를 갖춘 삼성LED와 달리 LED 칩·패키징 사업만 전담하는 LG이노텍은 새로운 돌파구로 조명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인 세븐아이홀딩스는 자사브랜드(PB) 방식의 가정용 LED 전구 공급 업체로 LG이노텍을 선정했다. LG이노텍은 LG상사와 공동으로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 LG이노텍으로선 조명용 LED 모듈 사업의 첫 시동을 걸게 됐다. LG전자로 조명 사업을 넘긴 뒤 외부에 LED 전구를 공급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비록 초기 한정 물량이긴 하나 이번 수주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세븐아이홀딩스는 그룹 내 편의점·수퍼 등 전국 1만4000개 유통망에서 40W·30W 백열등 대체용 LED 조명을 판매할 계획이다. 내달 중순부터는 백화점에도 선보일 예정이며, 첫해 50만개 판매가 목표다.
현재 일본에서는 국가적인 절전 시책에 따라 LED 조명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ED 조명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실”이라며 “LED 조명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조명용 LED 모듈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최근 LCD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조명 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해왔다. 지난해말 유럽의 ‘줌토벨’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현지 LED 조명 시장에서 협력을 추진 중이며, 올 들어서는 북미 조명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