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소셜 엑스레이

 화성 남자 금성 여자란 말이 있다. 여자와 남자는 서로 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 말하는 방법이 다르다. 남자는 여자의 심리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자도 마찬가지. 왜 남자는 사소한 여자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지 알 수가 없다.

 몇 년 전 개봉된 영화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에서 주인공 멜깁슨은 여자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남자로 나왔다. 고객인 여자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제품 마케팅은 물론 연애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미국 MIT 미디어랩은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소셜 엑스레이(Social X-Ray)’를 개발 중이다.

 소셜 엑스레이는 카메라를 내장한 안경과 같은 형태다. 쌀알 크기의 카메라는 사용자의 몸에 부착된 소형 컴퓨터와 연결된다. 카메라는 인간의 감정을 전달하는 24가지 표정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하고 있다. 소셜 엑스레이를 착용하고 누군가를 바라볼 때 카메라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는 24가지 표정을 얼마나 많이 나타내는지 면밀히 잡아낸다. MIT가 개발한 SW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심리 상태를 분석한다.

 소셜 엑스레이는 상대방이 생각하고 있는 상태를 안경에 신호등으로 표시하고 이어폰으로 말해준다. 사람의 상태는 3가지 신호등 색깔로 안경에 표시된다. 빨강은 부정적인 상태를, 노랑은 적당한 관심을 표현한다. 초록은 행복을 나타낸다.

 소셜 엑스레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지만 일반인들에게도 꽤 유용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소셜 엑스레이는 약 64%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더 개선될 예정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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