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북한 개발자들이 남한 보안기업에 취업? 위장입국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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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노린 북한 `해킹 부대`의 실체가 지난 주 사실상 처음으로 경찰 수사망에 포착돼[http://www.etnews.com/201108040143]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이버 보안을 책임질 보안 프로그램 제작에 북한 프로그래머들이 일부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동아일보 등이 8일 보도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 3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4월 농협 전산망 마비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해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북한발 사이버 테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보안 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0년 이상 국내 보안업체 대표로 일해 온 김모 씨는 5일 최근 중국 조선족 브로커(중개인)와 나눈 MSN 메신저 대화록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 씨는 이 브로커에게 “외주 업무 인력이 부족하다”며 프로그래머 인력을 요청했다.

이 브로커는 “북조선 사람, 한국말을 (서울 말씨까지) 잘한다”며 북한 조선콤퓨터쎈터(KCC)의 프로그래머들을 추천했다. KCC는 최근 경찰 수사결과에서 국내 범죄조직과 손잡고 한국 온라인게임을 돈벌이 수단을 삼기 위해 `오토`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이렇게 마련한 달러를 북한 노동당에 상납한 것으로 지목된 북한의 컴퓨터 전문기관이다.

특히 이 브로커는 “김 선생님이 체류비용과 여권 비용만 부담한다면 남한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중국 여권을 위조해서 중국인으로 신분을 속인 뒤 남한에 입국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한 탈북자 출신 국내 보안담당자 말을 인용, "최근 한 지방 보안업체가 북한 프로그래머를 소개해 달라며 접근해 와 ‘나는 모른다’며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취재기자의 인터뷰에 해당 기업은 "북한 프로그래머를 쓰려고 알아본 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그들과 계약해 일을 맡기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 프로그래머 개입설은 그동안 국내 정보보안 체계가 북한의 공격에 어이없이 무너진 사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