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젊은이의 창업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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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는 사업 모델이 많다. 손쉽게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다. 대한민국의 마크 저커버그가 출현하기를 고대하기에 젊은이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격려할 만하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남아 있으려면 지속적으로 인재를 키우고 지원해야 한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모임이나 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젊은이의 창업을 장려하기만 할 일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벤처 창업자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어 보고, 꾸준히 실험한 경우임을 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수많은 벤처가 현실에서 사라져간다. 그중 대부분이 ‘버블’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

 창업을 하려면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 열정과 끈기 있는 사람의 모임이 필요하다. 특히 ‘배고픔의 정신’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모든 일을 포기하고 매달린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까지 정진할 수 있는 신념과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종잣돈을 수십, 수백 배의 값으로 환산해 사용할 수 있는 ‘배고픔의 정신’이 준비되어야 한다.

 벤처 창업이란 개인이나 소수의 친구들이 모여 시작해 규모가 작게 마련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는 경쟁력이 없다. 젊은이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 의욕과 패기만으로 돌파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어려움들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경우 ‘애플 앱’이라면 고가의 서버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용이라면 앱 하나만 만들려고 해도 삼성전자, LG전자, HTC, 팬택, 모토로라 등 다양한 기종에 시험하려면 값비싼 신형 스마트폰을 사야 한다. 구입할 때 통신사업자와 이용약정까지 맺어야 한다. 큰 회사는 제조업체로부터 스마트폰을 제공받을 수 있겠으나 규모가 작은 회사는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또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구글마켓’이나 ‘T스토어’ 등에 올려야 하며 유료 앱인 경우에는 수수료를 30% 내야 한다. 이 밖에도 규모가 작은 회사는 특허 관리, 보안, 네트워크 구성, 서버 관리, 에스크로(escrow), 광고주 섭외 등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일찍 창업해 뜻을 펼치고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나 많은 젊은이가 너무 쉽게 유행처럼 창업할 경우 현실에서는 그들의 수익모델이 성공을 거둘 확률이 희박하다. 성공하기가 어려워졌을 때 다시 취업전선으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

 칠전팔기로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끈기와 신념으로 자신을 불사를 수 있는 확실한 아이디어가 있기 전에는 창업 경력이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의 창업경력이 취업에 도움이 되면 다행이나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난이라고는 하나 아직도 중소기업에선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에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도록 계도해 경험을 쌓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년 기본을 쌓고, 기업의 시행착오를 보고 배운 뒤 제대로 창업을 시도하라고 권하고 싶다. 벤처창업 지원도 여러 사람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나 업적보다 그들의 경력, 아이디어, 사업 모델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송문숙 이지넷소프트 대표 song@eznetsof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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