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청년, 인큐베이팅 등 벤처펀드 다양화…벤처캐피털 산업 활성화 기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반기 주요 기관 출자 벤처펀드 결성 계획 현황

 벤처펀드가 다양해진다. 정책기관·연기금 등이 해외·청년·인큐베이팅·모바일 등 목적펀드 결성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이들 주도로 하반기 결성 예정인 펀드만 1조5000억원. 펀드 다양화는 최근 산업 변화 트렌드와 정부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서도 벤처캐피털 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란 반응이다.

 ◇5개 기관 통해 1조5000억 펀드 대기=하반기에만 국민연금·한국벤처투자·정책금융공사·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산업기술진흥원 5개 기관 주도로 결성 예정인 벤처펀드가 1조5840억원에 달한다. 기관들은 총 9500억원을 출자한다. 결성 과정에서 1개 펀드에 두개 기관 출자금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 성격(목적)이 달라 겹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규모는 4142억원으로 올해 전체 펀드 결성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박진택 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 부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펀드 결성규모가 1조4800억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지금 봐서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벤처투자 늘어난다=올해 벤처캐피털업계 최대 관심사는 국민연금 주도로 결성하는 ‘팬아시아(Pan-Asia) 펀드’였다. 결성금액 45%를 중국과 동남아 등 팬아시아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 국민연금은 최대 9000억원을 출자한다. 사모펀드(PEF)를 제외하고는 3500억원을 출자해 5000억원 안팎 벤처펀드를 결성 예정이다. 최근 일부 벤처캐피털업체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 팬아시아 펀드 결성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학현 엠벤처투자 부사장은 “국내 투자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는데다 최근 벤처기업도 해외로 적극 나가고 있다”면서 “금융이 함께 진출한다면 시너지 날 부분이 많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청년창업 확산 일익 기대=올해 결성되는 펀드의 두가지 특징으로 ‘설립 초기’와 ‘모바일·IT’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청년 창업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기기·애플리케이션 열풍과 함께 대학생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펀드가 결성되는 셈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처음 청년창업투자펀드 3개에 각 100억원을 출자, 총 400억원 규모로 결성한다. 모태펀드가 140억원을 출자, 2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인큐베이팅 펀드도 주목된다. 설립 초기 기업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시켜, 투자와 함께 다양한 멘토링사업을 전개한다. 10개 펀드에 1700억원을 출자해 24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추진중인 통신사업자연합회 KIF펀드는 최근 청년 CEO 창업 아이템과 가장 근접한다. 전체 펀드자금중 50% 이상을 모바일인터넷·모바일광고·모바일게임·앱 등에 출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그동안 우리나라 벤처투자 범위가 너무 한정돼 있던 측면이 있다”면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 범위를 초기부터 후기까지 다양화하고 해외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주요 기관 출자 벤처펀드 결성 계획 현황> (단위:억원)

*자료:각 기관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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