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카트리지와 같은 IT 소모품 시장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베트남 다낭에서는 HP 주최로 ‘순환형(Closed Loop)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HP는 행사에서 라베르뉴그룹과 함께 다 쓴 잉크젯 카트리지를 재생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해 새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라베르뉴그룹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HP 파트너다.
개념은 간단하다. 일반 소비자들이 다 쓴 잉크젯 카트리지를 제공하면 이를 공장에서 분해, 플라스틱을 원료 형태로 처리하는 공정을 거친다. 여기에 PET병과 같은 다른 플라스틱 첨가물을 추가해 정품 잉크 카트리지에 사용되는 재생 플라스틱을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잉크젯 카트리지와 같이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과정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래리 코이스터 플라스틱 공학회 및 통신·환경부 부회장은 “전례 없는 엔지니어링의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딘 밀러 HP 환경 담당 매니저는 “HP는 지난 2005년 최초로 ‘순환형’ 카트리지 제조를 시작했다”며 “소모품 기반 시설, 재활용 프로세스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순환형 폴리프로필렌은 현재 ‘HP 02’ 카트리지에 사용되고 있고 현재까지 2000만개가 생산됐다”며 “소모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라베르뉴그룹과 프린터 등 다양한 하드웨어기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순환형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잉크 카트리지 순환형 시설은 북미 등지에서만 운영됐다. 하지만 이번에 베트남에도 복합단지를 갖추게 되며 공정 단계를 크게 단축시켰다는 말이다. 운송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또한 크게 감소하게 돼 더 많은 친환경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낭(베트남)=허기현기자 kornn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