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즈가 1만명의 인력을 감원한다. 이는 시스코 기업 26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시스코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인력 감원은 비용절감 계획의 핵심이다. 시스코 측은 8월 말까지 7000명을 정리해고하고 3000명에게는 조기 퇴직을 유도하는 등 약 1만명의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2012 회계연도에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렌 틸만 시스코 대변인은 “직원해고를 포함한 경비절감의 세부내용을 8월 초에 있을 실적 공시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추가 구조조정 대상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비주력 사업인 가전분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미(Umi)’ 홈 비디오 콘퍼런스 시스템이나 홈 보안 카메라 등이 그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닷컴 버블이 꺼졌던 2002년, 약 2000여명을 감축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주목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존 챔버슨 CEO는 “시장에서 1~2위를 하지 못하는 비전략 분야의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스코는 이미 플립 비디오 카메라 사업을 접기로 했고 여기서만 550명을 감원키로 했다.
특히 시스코는 핵심 사업인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2분기 연속 판매가 줄어들었다. 경쟁 업체인 HP와 주니퍼네트웍스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스코는 감원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면서 장점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