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희망이다]스타트업의 꿈과 희망 `벤처1000억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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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벤처1000억기업 수가 315개사로 지난해보다 73개사 크게 늘었다. 이달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벤처1000억기업 시상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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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여러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벤처1000억기업’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던진 첫 문장이다.

 메시지는 벤처1000억기업 수가 315개로 지난해와 비교해 73개 증가했다는 것.

 이들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 우리 경제에 ‘허리’가 약하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소수의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이 존재할 뿐, 이 둘을 이을 허리가 취약하고 이는 우리 경제 지속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다.

 김 청장은 “1000억기업 면면을 보면 중소기업이 어떻게 강소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설명한다”고 강조했다. 벤처1000억기업들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일자리 창출 능력 그리고 글로벌 진출과 높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고려해 던진 말이다. 우리 경제 미래 희망을 봤다는 설명이다.

 올해 선정된 벤처1000억기업 매출액증가율(26.9%)과 영업이익률(7.6%)은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2배와 1.6배 높고,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뛰어나다. 평균고용증가율도 12.65%로 중소기업에 비해서는 2.5배 대기업보다는 5.6배나 높다.

 벤처1000억기업은 초기 스타트업(Start-Up)기업에도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설립한 지 2년차로 올해 매출 1억원을 돌파한 한 스타트업 CEO는 “단기간에는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회사도 저 대열에 올라설 것”이라고 열의을 다졌다. 매출 1000억원이 스타트업기업에는 하나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혹자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도 아닌 매출 1000억원이 무슨 큰 의미냐는 지적도 한다.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 특히 유통업체 경우 그 수가 의미하는 바는 ‘제각각’이라는 비판도 한다. 그러나 업종이 어떻든 벤처 1000억기업에 이름을 올리면 정부는 트로피를 주고 1000억클럽 회원으로 인정하는 만큼 각자 벤처기업은 맡은 산업 분야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한다. 동시에 목표를 달성하면 중견벤처로서 제2 도약을 꿈꾼다. 글로벌중견벤처포럼이 지난해 출범한 이유다.

 남민우 다산네트워크 사장이 이끌고 있는 포럼은 중견벤처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한다. 새로운 성장모델 발굴도 연구한다.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가 되면 그에 걸맞게 조직 형태를 바꿔야 하고 또한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매출 1조원 이상인 벤처 1조클럽이 3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NHN 한 곳이었다. 올해 디에스와 태산엘시디가 각각 1조4425억원(이하 지난해 기준)과 1조2535억원 매출실적을 올렸다. 디에스는 1조클럽 가입 첫해 매출규모가 NHN을 넘어서며 올해 ‘매출액 부문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이들 이외에 삼동, 휴맥스, 서울반도체, 유라코퍼레이션 등이 매출액 8000억원 이상으로 내년 1조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것이다.

 중기청은 벤처1000억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예비 1000억기업에도 충분히 자극제가 될 것이다.

 중기청은 “벤처1000억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기술혁신과 글로벌 진출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벤처1000억클럽에 신규 진입하고 이후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벤처기업 글로벌화 촉진을 위해 ‘해외진출지원펀드’를 76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아시아진출지원펀드 5300억원에 글로벌문화콘텐츠펀드 1000억원 등 결성이 예정돼 있다. 또 업종별 그리고 품목별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한다. 브랜드 인지도 부족 한계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20개 안팎의 수출 전문 컨소시엄을 지원한다. 연구개발(R&D) 지원규모를 확충하고 유망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 R&D 지원규모는 6288억원에 달한다.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 협력펀드는 지난해 1000억원(누적 기준)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는 6월 말 현재 2580억원에 달한다.

 벤처1000억원기업들이 선도벤처기업으로 사회적 역할 제고도 모색한다. 여기에는 벤처기업협회가 큰 몫을 한다. 벤처7일장터를 꾸준히 개최하며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등 초기벤처기업에 대한 창업 노하우 전수에 나선다. 일대일 도제방식으로 예비창업자를 보육하는 ‘선도벤처 연계사업’을 확대한다. 우리나라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우리 선두 벤처기업이 모범을 보였을 때 벤처생태계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연도별 벤처1000억기업 추이>(단위 : 개, %)

 

 <업종별 벤처1000억기업 분포> (단위:개사)

  *자료: 중소기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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