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모바일광고시대 열린다…국내업체 매칭 플랫폼 첫 개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개인 맞춤형 모바일광고 개념도

 회사원 A씨는 모처럼 만난 친구와 식사하기 위해 강남역 일대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뭐 먹지?”하며 무작정 방황하던 그들이 ‘북경반점’이라는 중국식당을 지나자 스마트폰에 ‘팔보채 30% 할인, 1만2000원’이라는 광고가 떴다. “음… 팔보채 먹어 본 지도 오래됐는데 자장면과 함께 먹으면 좋겠다”며 권하자 친구는 되레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자칭 미식가라는 친구의 스마트폰 화면엔 ‘500m앞 일식집 ‘남강’ 코스요리 1인당 2만5000원, 소주 50% 할인’이라는 더 파격적인 광고가 나타났다. “역시 음식점 많이 다녀본 사람이 다르네”라며 흔쾌히 일식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은 개인 맞춤형 모바일광고 시대가 머지않아 한국에서 제일 먼저 열릴 전망이다.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인 맞춤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와이더플래닛(대표 구교식)은 소비자의 관심사, 연령, 위치, 동선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뒤 현재 위치와 가격 등 최적의 조건을 제시하는 광고주와 연결시켜주는 ‘맞춤형 모바일광고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플랫폼은 소비자와 광고주가 바라는 데이터를 뽑아 서로 연결(매칭)시켜주는 엔진 역할을 한다. 구교식 사장은 “소비자들의 기존 쇼핑정보, 키워드 검색정보, 소비자의 상황(Context) 등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취향이나 소비패턴을 분석해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저마다 다른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해준다”고 소개했다.

 현재 대표적인 모바일광고 플랫폼 서비스인 구글의 ‘애드몹’, 애플의 ‘아이애드’ 등은 아직 개인 맞춤형 광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은 기존 온라인광고 방식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광고주를 모집해 불특정 소비자들에게 노출시키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 중이다. 일반 배너 광고처럼 불특정 소비자가 클릭해서 광고를 보게 되면 클릭 수만큼 과금하는 방식이다.

 구 사장은 “이들 기업들이 광고주 재량에 따라 카테고리를 정하는 제한적 옵션을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매칭엔진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이 매칭엔진 솔루션 도입을 위한 비즈니스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가 성사되면 ‘오버추어’ ‘에드센스’ 등 해외기업이 장악해온 광고 플랫폼 시장에 의미있는 걸음도 내딛게 된다. 컨설팅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광고 시장은 올해 111억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191억달러로 연평균 53% 성장할 전망이다.

 와이더플래닛은 최근 자체 개발한 광고 중계서비스 ‘와이더팜’에 맞춤형 모바일광고 플랫폼을 적용해 오픈했다. 소비자들이 체험하면서 입소문이 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구 사장은 “개인 맞춤형 광고는 소비자가 광고라기보다 신통방통한 고급 정보로 받아드릴 때 성공할 수 있다”며 “향후 소비자들 성향과 관련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얼마나 향상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세계적인 광고플랫폼 업체 오버추어 출신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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