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받으며 싸우는 변신 로봇들이 마치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아서 연신 몸을 움찔거린다. 최근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다. 전편까지 2D였던 이 영화가 3D 기술과 만나 흥행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3D가 영화와 만난 것 처럼 게임과 의료, 자동차 등 전 산업분야에도 3D 기술이 빠르게 파고들 전망이다. 최근들어 3D관련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대구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어 이 같은 3D 융합산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벨기에의 글로벌 3D 콘텐츠기업인 소프트키네틱(대표 안드레 미오데스키)은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청장 박인철)과 대구에 3D 콘텐츠 개발센터를 올해 안에 설립하기로 하는 MOU를 교환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소프트키네틱은 카메라로 대상 물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캐치하는 ‘동작인식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회사다.
동작인식 솔루션은 리모콘 없이 손동작만으로 TV를 자유롭게 작동하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출시될 스마트TV 제품에 자사의 기술을 응용해 상업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드레 미오데스키 소프트키네틱 대표는 이달 대구를 방문해 DGFEZ와 대구 3D 콘텐츠 개발센터 투자규모와 인력, 세부 연구개발분야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D와 제품수명주기(PLM)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프랑스의 다쏘시스템(회장 버나드 샬레)도 지난해 5월 대구에 오픈한 R&D센터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R&D센터는 현재 조선분야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3D 게임과 같은 새로운 산업영역으로 연구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초 대구에서 열린 ‘3DS 코리아 포럼’에 참석한 버나드 샬례 다쏘시스템 회장은 “대구 R&D센터의 역할과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등 관련산업의 인프라가 탄탄해 3D와 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글로벌 3D기업의 대구지역 투자도 3D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이 풍부해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특히 관련 분야 인력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대구의 3D융합산업 육성사업도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게임 콘텐츠산업과 의료산업이 발달한 대구가 3D 기술을 산업에 접목시키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DGFEZ는 이와함께 올해 안에 3D 등 지식기반형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해외 글로벌 기업을 1~2곳 더 유치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곤 DGFEZ 문화의료팀장은 “소프트키네틱과 다쏘시스템에 이어 또다른 세계적인 3D기업을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구가 3D와 관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 유치한 3D글로벌 기업 현황>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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