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의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2% 줄었다.
또 상반기 누계 예상치로는 매출 75조9천900억원, 영업이익 6조6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매출 72조5천300억원, 영업이익 9조4천2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올린 연간 최대 실적(매출 154조6천300억원, 영업익 17조3천억원)을 웃돌 수 있을지,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 클럽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매출은 지난해 실적을 능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조금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또 TV·PC 등 완제품의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개선돼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반도체 가운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LCD의 가격이 반등하지 못함에 따라 실적 잠정치를 3조5천억원 정도까지 낮춰 잡았었다.
반도체는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는 지난해 2분기 2.63~2.7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보이면서 지난해 2분기 실적이 5조원을 웃도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현재 0.92달러로 1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4달러 안팎이었던 낸드플래시 16Gb 2Gx8 MLC 제품도 3.12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LCD 부문은 가격도 바닥인데다 북미, 유럽 등지에서 PC, TV 등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1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반도체 가운데 시스템LSI가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되고, 갤럭시S2 출시로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안정되고 LCD의 적자 폭도 축소되는 한편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부문은 예상 밖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TV와 생활가전 제품 판매도 늘어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5.4%, 영업이익은 25.4% 각각 늘어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괜찮은 전자 업계의 상저하고(上低下高) 특성을 잘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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