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 스마트폰에 판매금지 가처분 및 폐기를 주장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삼성에 자사의 특허권을 주장하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등 일부 언론들은 6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 MS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세계 최대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로서, MS 측에 적게는 수백억 원의 로열티를 분기마다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LG전자와 팬택도 금액은 차이가 있지만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MS가 2010년 초 삼성전자 측에 MS가 보유한 안드로이드 OS 관련 원천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삼성 안드로이드폰 1대당 10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MS는 실제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 중에 자사 특허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라이선스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는 세계 2위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사인 HTC와 안드로이드 기기 속에 포함된 특허 라이선스료를 받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지난 달 말에는 두 곳(General Dynamics Itronix 및 Velocity Micro)으로부터 안드로이드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 HTC는 MS에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당 5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발머 MS CEO(사진)는 이와 관련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는 공짜가 아니다. MS가 가진 특허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꾸준히 압박해오고 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이 같은 MS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저항해왔지만 결국 적정 선에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타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MS가 스마트폰 1대당 15달러의 로열티를 삼성에 요구하며 강하게 압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삼성도 MS와의 윈도폰7 협력을 모색하면서 단가를 낮추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1260만대의 스마트폰을 국내외에 판매했는데, 이 중 안드로이드폰 비중이 90%에 달한다. MS에 지급할 라이선스 비용이 대당 5달러라고 할 때, 600억원 이상을 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