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위성방송 등 새로운 방송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던 케이블TV 업계가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케이블TV 방송 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씨앤앰·CJ헬로비전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케이블망을 이용한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은 물론이고 스마트TV, 양방향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지난 4일 기업이미지(CI)를 새로 바꾸고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자회사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지난 5일부터 MVNO 사업을 시작했다. 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를 묶은 쿼드러플서비스(QPS)도 준비를 마쳤다. 통신사들이 제공해오던 ‘N스크린’ 서비스도 시작한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7월 출시한 N스크린 방송 서비스 ‘티빙(tving)’ 가입자가 유료 10만명, 일반 회원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관계사 CJ E&M이 최근 시장에 내놓은 4개 케이블방송사(SO)를 인수할 유력한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가입자 수를 확대해 주문형비디오(VoD) 등에서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MVNO 사업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KCT와의 협력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또는 다른 파트너와 함께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 둘 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씨앤앰은 오는 10월 ‘스마트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셋톱박스를 사용하면 스마트TV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IPTV·스마트TV 등 새로 등장한 매체에 대한 대항마로 활용한다. 이 회사 역시 통신 서비스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MVNO를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대부분 서비스는 방송과 통신을 융합한 형태다. 구매체로 인식되는 케이블TV의 틀을 깨고 적극적으로 방통 융합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통신사 등 몸집이 큰 매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법제도 개선을 촉구해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방송법시행령은 전국 77개 구역에서 한 업체가 3분의 1 이상을 소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