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 자회사인 SK텔링크가 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의 송출 대행사업에 뛰어들면서 방송사업 진출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SK텔링크를 활용할 필요성이 생겼다.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은 지난 2009년 매각했던 CU미디어의 실패사례를 의식한 듯 “월트디즈니인터내셔널의 콘텐츠 경쟁력 때문에 합작사를 설립한 것이지 추가 채널사업을 고려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방송플랫폼과 콘텐츠를 모두 가진 KT에 대항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의 N스크린·모바일 서비스와 SK브로드밴드의 IPTV 등 플랫폼, 월트디즈니인터내셔널과 합작사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TMK)가 가진 콘텐츠에 SK텔링크의 송출망이 합쳐지면 제작, 송출, 방송까지 일원화할 수 있게 된다.
방송 송출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케이블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SK텔링크는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을 준비하는 등 케이블망을 이용한 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반기에 종합편성채널이 새로 생겨나고, 복수케이블방송·방송채널사업자(MSP)들이 계열 채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글로벌 미디어 채널들이 합작사 설립을 통해 국내에 진출한다는 것도 시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680억원 시장에 CJ파워캐스트·KMH 외에 별다른 경쟁사가 없다는 점도 있다.
업계 반응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고선명(HD) 화질의 방송 송출이 늘어나면 일반화질(SD)보다 송출료를 두 배 넘게 받을 수 있다. 3차원(D) 영상이 활성화되면 송출 단가는 6400원 정도로 SD 대비 세 배까지 올라간다.
방송 송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가 이 시장이 진입해서 전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협회 서병호 PP협의회장도 “고객사 입장에서 경쟁이 활성화되면 더 싸고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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