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15주년을 맞은 코스닥시장의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거래대금 규모면에서 2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 시장인 나스닥에 이은 것이다. 또 시가총액과 상장회사수로는 각각 4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1일 코스닥시장 개설 15주년을 맞아 ‘코스닥시장 개설 15주년, 성과 및 향후과제’ 발표를 통해 코스닥 시장이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이자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4월 장외사장으로 시작해, 1996년 7월 1일 코스닥 시장이 경쟁매매방식의 정규 주식시장으로 전환된 지 15년이 된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은 작년 기준 101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8.6%를 차지했다.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은 1조3653억원을 조달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2238억원을 조달해 총 2조589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기업의 86%(881개사)가 중소기업으로 기업 성장에 촉진제 역할을 한 것이다. 상장기업 중 정보기술(IT·39.5%)·바이오기술(BT·8.6%)·문화기술(CT·6.4%) 등 미래 성장동력 관련기업이 약 55%로 첨단기술주 시장으로의 위상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상장한 231개 기업은 상장후 5년간 종업원수가 평균 40.9% 증가할 만큼 일자리 창출해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작년말 기준 거래대금이 4122억달러로 나스닥의 12조659억달러에 이어 2위로 성장, 국제적인 위상도 강화됐다. 시가총액과 상장기업수도 1088억달러와 1029개사로 각각 4위를 기록했다.
최근 거래대금의 정체와 기관과 외국인의 참여 부진은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각각 3.8%와 2.8%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기관(21.8%)과 외국인(20.3%)의 매매 비중에 비해 턱없이 낮아 외부요인에 의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횡령·배임·불성실공시 등 코스닥 상장기업의 불건전행위와 투자자의 인식이 낮은 것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