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중 1000배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다. 시가총액이 4조6000억원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3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에 182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허셉틴시밀러 제품은 개발도상국에 수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이다. 현재 4만리터급 생산시설을 두 차례 확장해 23만리터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3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2000억원대 외국인 투자유치도 결정됐다. 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셀트리온의 사업모델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 기반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채택,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도 간접 입증했다.
레미케이드, 허셉틴 등 셀트리온이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개발 일정도 국내외 경쟁기업들보다 빠르다.
그럼에도 셀트리온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재고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이오전문 컨설팅업체인 K2B 김태억 대표는 “CMO사업의 장기적 수익성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향후 관련시장을 완전 장악하기 위해서는 생산수율과 가격경쟁력, 품질 신뢰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최대 고객인 사노피아벤티스와의 계약도 비독점이라는데 김 대표는 주목했다. 사노피아벤티스가 론자와는 독점적인 생산공급 계약을 체결한 반면 셀트리온과는 비독점적 공급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는 물량 수주의 장기적 안정성을 깨뜨릴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는 2012년 4월과 6월에 임상이 종료되는 시밀러 제품의 타깃인 허셉틴과 레미케이드의 특허만료는 2019년과 2014년이다.
레미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이 2012년 6월 종료 예정이므로 셀트리온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시장 선점과 시장 점유율은 다른 문제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안을 짜야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시밀러인 레미케이드를 대신할 항체신약으로 시미자(Cimiza), 심포니(Simponi)가 이미 시장에 출시돼 있어 시장 점유 경쟁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레미케이드 시장규모는 2010년 기준 46억달러인데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시밀러인 ‘CT-P13’의 시장 점유율은 5~10%, 가격수준을 70%로 가정한다면 연간 1960억원에서 3920억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다. 일부에서 예상하듯 1조원 매출 발생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허셉틴은 특허만료까지 앞으로 8년이 남아 있어 일부 국가를 제외한다면 시판 자체가 불가능한 점도 불리하다.
이달 전 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100여개가 넘는 유방암 치료제 중 향후 8년 이내에 어떤 제품들이 허셉틴을 대체하게 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은 우리나라 바이오 신약 및 시밀러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다만 지속성을 확보하고, 굴지의 다국적 기업으로 크기 위해서는 일부 비즈니스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문:김태억 대표 goodk2b@gmail.com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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