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스마트기기 패권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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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통신사들이 와이브로·롱텀에벌루션(LTE) 등 4세대(4G) 스마트 단말기를 앞다퉈 출시, 패권경쟁에 돌입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4G가 가능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 넷북 등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한국 판매 실적에 따라 와이브로와 LTE의 4G 표준 경쟁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23일 대만 HTC와 공동으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 통신이 가능한 HTC 안드로이드폰 ‘이보 4G+’와 스마트패드 ‘플라이어 4G’를 공개했다. KT는 이들 단말기를 다음 달 1일 출시할 예정이다. 4G 안드로이드폰이 국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기사 5면

 KT는 이와 함께 이르면 다음 달 국내 출시될 구글 ‘크롬북’에도 세계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와이브로 모뎀을 내장하기로 하고 제조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국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10.1’에도 와이브로 휴대 공유기 ‘에그’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KT는 3G보다 인터넷속도가 3배가량 빠른 와이브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패드, 넷북, 노트북 등에서 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KT는 4G 전국망을 통해 이미 82개 시와 8개 고속도로, 제주도 전역에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4G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것은 대한민국 IT서비스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4G 스마트기기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8월 말 국내 최초로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하고 현재 삼성전자와 단말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프리미엄급 LTE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미국 통신사에 공급한 LTE폰을 SK텔레콤 서비스 단말기로 전환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 제조사들의 개발 경쟁도 점화됐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는 오는 10월과 11월 국내 이통 3사를 대상으로 고화질(HD) LTE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 글로벌 대격돌을 위한 전초전을 치른다.

 삼성전자는 연내 스마트패드 ‘갤럭시탭’의 LTE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중소 스마트패드 개발사 엔스퍼트는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에 4G 스마트패드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임성재 팬택 전무는 “3G 시대 애플 아이폰에 선수를 내준 국내 단말업체들이 4G 스마트기기에서는 한발 앞서 나가는 양상”이라며 “4G로 이동통신 패러다임이 변하는 중이어서 국내 단말 업체들이 세계 주도권을 빼앗아 올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지영·황태호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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