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아이폰 금형 핵심은 자체 생산"…전경련, 금형 중기 적합업종 선정 안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애플 사례를 들며 ‘금형’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23일 ‘주요 품목의 중소기업적합업종 타당성 분석시리즈:금형’보고서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성공하고 있는 애플도 대부분을 외부에 위탁생산하면서도 금형은 내부에 전문인력을 두고 자체적으로 기술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며 금형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대기업 자체생산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은 디자인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일부 금형에 대해 자체 생산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익주 전경련 팀장은 “외국에는 그런 규제가 없다. 우리 대기업들이 외국기업과의 기술 경쟁이 치열한데 금형사업을 획일적으로 제한하면 쫓아갈 수 있겠느냐”면서 “최근 디자인 경영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말이 안된다”고 단정했다.

 보고서는 또한 금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특화된 장점에 따라 시장에서 역할분담을 이뤄 동반성장해 왔기 때문에 대기업의 금형 사업을 제한하면 오히려 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호평받은 삼성전자 보르도TV를 일예로 들었다. 삼성은 11개 협력사에 금형과 사출장비 구입 자금으로 730억원을 무상 대여하고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해 업계 최초로 색채 명암을 구현한 이중 사출 소재와 스팀몰드 기술 등의 금형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금형산업이 고급기술을 가진 일본을 따라잡고,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추격중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대기업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플라스틱 금형과 프레스 금형 수준은 일본을 100으로 봤을 때 각각 88.4와 82에 그치고 있고, 중국은 65와 57.5로 우리나라를 추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금형기업중 종업원 50인 미만인 기업이 96.2%이고, 10인 미만 영세기업이 50.6%에 달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중·일 금형산업 종합경쟁력 비교(일본=100 기준)>

 *자료:전경련(산업연구원 보고서 인용)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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