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입비와 연회비를 내고 한 대의 차를 여러 명이 소유해 시간대별로 나눠 쓰는 카셰어링(car sharingㆍ차공유) 사업을 시작한다. 카셰어링은 대부분 하루 단위로 빌려주는 일반 렌터카와 달리 최소 30분 단위로 차를 빌려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간당 5000~1만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등록세 보험료 유지비 등 차 소유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1시간에 10달러 정도 비용을 내고 수시로 쓸 수 있어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됐다.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100만명이 2만5000대의 차량을 공유하고 있다. 카셰어링 분야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기업 집카(ZipCar)가 가장 유명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일산에서 카셰어링 시범 사업을 한 데 이어 이르면 올 하반기 계열사 KT금호렌터카를 통해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는 앱을 통해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차 열쇠를 여러 명이 공유해야 하는 카셰어링의 불편함을 IT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위치 확인, 실시간 예약 등도 가능하다.
특히 KT는 전국 250개에 이르는 지사를 갖추고 있어 최적의 사업자로 꼽힌다. 카셰어링은 쉽게 차를 갖다 쓰고 반납하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2014년까지 지점을 50개로 재조정하고 렌터카 사업을 전화국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카셰어링 사업모델은 KT가 세계적인 경영학 석학 게리 하멜 교수와 함께한 `창의경영 혁신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KT 측은 "카셰어링 서비스는 시범사업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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