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오픈마켓시장... 주요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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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에 대대적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가 G마켓·옥션 합병 승인을 앞두고 있다. 후발주자였던 11번가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복병인 네이버의 공세 수위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옥션의 합병승인 여부와 11번가의 점유율 확대, 네이버의 오픈마켓 대응 수위가 하반기 오픈마켓의 3대 변수”라고 밝혔다.

 ◇합병 승인 여부는?=G마켓·옥션의 양사 기업합병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모회사가 미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이베이’로 동일하고, 특히 양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캐나다·일본은 같은 계열사 간 합병은 아예 심사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다. 그룹 내에서 이해관계만 맞으면 언제든지 합병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계열사 간 합병은 일주일짜리 간이심사로 대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동원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법적으로 간이심사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동종업계에서 문제제기가 있어 일반심사를 시행 중”이라며 “아직은 두 가지(승인·불승인)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승인 최종 결론 시점도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11번가 상승세=지난 2007년 86%에 달했던 G마켓·옥션의 오픈마켓 점유율이 작년 기준 63% 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11번가의 약진에 그 이유가 있다. G마켓·옥션은 여전히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11번가 등 신규 사업자 활약 탓에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23.6%로 옥션 24.4%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반면 G마켓·옥션은 판매자(셀러)와의 거래나 각종 마케팅 전략들을 공동 추진할 수 있는 점에서 합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창구를 단일화한 한 개 회사가 대형 판매자들을 모집함으로써 이른바 ‘파워 셀러’를 더 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NHN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지난해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법인명 NHN)는 지난달부터 지식쇼핑내 미니숍 등을 대상으로 즉시, 상품, 주문, 배송비 4종의 할인 쿠폰 발행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또 체크아이몰이라는 사이트를 통한 상품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동시에 로그인이 가능한 쇼핑몰이다. 네이버가 검색과 포털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오픈마켓에 공격적으로 적용할 경우, 업계 판도 자체가 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가 신규 오픈마켓 사업자인 네이버의 파급력을 얼마만큼 감안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G마켓·옥션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다면 공정위로서는 ‘독과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오픈마켓 진출 선언을 한 NHN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세 전략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타이트한 오픈마켓에서 네이버라해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G마켓·옥션의 추이를 보며 시장 공세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공존하고 있다.

 김승규·안석현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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