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석유화학사업 수직계열화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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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6월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지 20주년을 맞았다. SK에너지의 한 직원이 석유제품 수출을 위한 선적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그룹의 매출액이 지난해 사상 첫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1991년 6월 원유부터 섬유 제품에 이르는 석유화학 수직계열화 전략을 세운지 20년 만이다.

 지난 20년간 석유화학사업이 성장을 주도, 매출은 10배 넘게 성장했고 SK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SK그룹은 수출 비중이 60% 이상이며 해외 자원개발 투자 및 매출 모두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장의 핵심은 SK울산컴플렉스다. SK그룹은 당시 SK울산컴플렉스에 제2에틸렌 생산시설 등 모두 9개 공장을 한꺼번에 준공했다. 정유-석유화학-필름-원사-섬유-봉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로 국내 석유시장에서의 발판을 굳건히 마련한 것이다.

 당시 SK의 석유화학사업은 4조원대 매출에 수출 1조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을 수직계열화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 가능성을 찾았다. 수직계열화는 국내 시장에서는 ‘완성’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감안하면 ‘시작’일 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은 2005년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하게 했다.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05년을 기점으로 수출비중이 50%에 달하는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SK울산컴플렉스는 석유제품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컴플렉스 내 8개 부두에는 러시아·중국·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선박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들 8개 부두는 시간당 4만배럴, 하루에 96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선적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음에도 밀려있는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석유제품 수출에 사용되는 30만배럴 규모의 선박이 한 달 평균 25척 내외가 정박했지만 지금은 40여척이 매달 부두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SK그룹은 석유화학사업 외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도 제2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NG 가스전 탐사, 생산〃액화, 트레이딩, 발전, 집단에너지 공급 등 밸류체인 전 과정을 연계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을 녹색성장 리더로 만들겠다는 게 SK의 새로운 비전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그린폴(이산화탄소 플라스틱), 그린콜(청정석탄에너지), 바이오연료 등 대전에 있는 SK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사업화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최태원 SK 회장은 20년 전 이룬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계열화를 발판으로 천연가스·녹색에너지·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 군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해 진정한 에너지 리더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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