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재택·원격근무제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범 도입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추가 근무자를 선발해 재택·원격근무 문화를 신속히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여명의 재택·원격근무자를 선발한 데 이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추가 인원 선발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1차와 비슷한 3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개인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원격근무센터인 ‘스마트워크센터’로 출퇴근할 수 있는 재택·원격근무제를 지난달 13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내년 본격 도입을 목표하고 있으며 올해 점진적으로 대상 인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접수하고 이 중 30여명을 1차 선발한 바 있다.
1차 선발자들은 출퇴근 시간에 관계없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서울과 분당에 위치한 스마트워크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개인이 하루 총근무시간에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량을 조절하고 특정 근무시간에 얽매이지 않아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이나 분당에 거주하면서 수원·기흥 등 지방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상당히 아낄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현재 대부분의 재택근무자들은 일주일에 3∼5일을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하고 일주일에 한 두 번 본사 사무실로 출근해 부서회의 등의 대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스마트워크센터에 마련된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원격으로도 대면 업무를 할 수 있으며,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싶으면 개인용 사무공간으로 꾸며진 집중근로실을 근무하는 등 센터 내 다양한 업무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노종환 인사팀 과장은 “재택·원격근무가 아직 한국 사회에서 생소한데다 인사에 불이익을 받거나 팀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며 “하지만 재택·원격근무제를 도입한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근로형태의 다양한 장점이 사내에 전파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울과 분당의 스마트워크센터를 더 많은 직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 예약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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