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자금이 보안회사로 몰리고 있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해킹이 일어나고 있는데다 모바일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들이 고차원적인 보안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국제벤처캐피탈협회(NVCA)에 따르면 미국 내 보안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1억47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속도로만 간다면 지난해 보안시장 규모였던 4억323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실리콘밸리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흐름이 시작된 것은 올해 초다. 시티그룹에서 소니,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과 US 상원의회 웹 사이트까지 해킹을 당했기 때문이다. 애심 찬드나 그레이록 파트너스 관계자는 “매일 이런 공격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보안회사들은 엄청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IT 기술이 속속 소개되고 있는 것도 주효하다. 단순히 PC에서만 돌아가던 보안 시스템이 모바일 기기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오면서 새로운 보안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폴 스티치 다시엔트 이사는 “기본적으로 PC와 모바일은 보안 개념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들 보안 회사들에 대한 VC 투자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쿠오이아 캐피탈은 바라쿠다 네트웍스에, DAG 벤처스는 이메일 보안회사인 프루프포인트에, 그레이록 파트너스는 방어벽 회사인 팔로알토 네트웍스에 투자를 했다.
아펙스 캐피탈의 회장인 로버트 프란셀로 대표는 “이들 보안 회사들이 미래에 큰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모두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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