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변하고 있다. 단순한 주거, 사무 공간이 아닌 스마트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빌딩은 앞으로 프로슈머가 될 것이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주체에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분산형전원의 핵심이 된다.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하며 전기자동차가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자체(건물)에서 소비·생산하는 에너지의 과거·현재를 모두 볼 수 있고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또한 건물과의 연계 없이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산업계는 건물의 변화라는 거대한 물결이자 기회 앞에 똑똑한 건물을 위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운용을 스마트하게 돕는 솔루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건물 사용에 있어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야 진정 스마트한 건물이 실현된다. 이를테면 날씨, 건물에 사람이 많은 시간대나 시기 등을 모두 파악해야 에너지 사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건물관리를 할 수 있다.
이는 건물분야에 적용되는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와 탄소를 결합·관리하는 사업 또한 해당된다.
문제는 이러한 트렌드에 중소규모의 건물이나 공장건물이 참여 할 수 있느냐다. 기술 개발 추이에 따라 인력과 자본이 있으면 건물의 진화는 가능해 질 것이다. 하지만 소외되는 건물들이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다. 건물 분야에도 양극화가 닥칠 수 있다. 건물분야에 진출한 기업들은 대형건물과 소형건물을 차별화해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력양성도 중요한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전기·전자·기계·건축·IT 등 에너지를 소비하는 건물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전략적 관리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데이터로 부터 추출한 정보의 해석을 도와주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에너지 전문가가 필요하다.
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을 21세기에 적용해 에너지 전문인력 10만을 양성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에너지관리 시장을 선도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주광 슈나이더일렉트릭 에너지관리서비스부문 상무 Ju-Kwang.Lee@schneider-electr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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