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노의 미래는 3명의 여성에게 달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나노융합 기술 지원을 맡은 관련 부처 담당자에 모두 여성 서기관이 부임해 화제를 낳고 있다.
5급 이상 공직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10%에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나노 분야에 3명의 여성과장이 거의 동시에 부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일이다.
이들 여성과장은 우리나라 나노 기술력을 강화해 전 산업의 경쟁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부임 초기부터 관련 연구소나 기업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정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도 충만하다. 나노 분야에 우먼파워 바람은 이은영(행시 43회) 교육과학기술부 미래기술과장이 부임하면서부터다. 이 과장은 지난 2월부터 미래기술과장을 맡으면서, 나노·바이오·IT 등 미래 기초기술 진흥을 책임지게 됐다. 최근에는 나노 관련 기초기술 지원 전략을 짜고 있으며, 환경부 주관 나노 안전성 검증 사업 방향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은영 과장은 교과부 스타 공무원이기도 하다. 2000년 여성사무관 1호로 과학기술부에 들어와 5년 6개월 만에 서기관에 발탁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경부는 융합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3월 나노융합팀을 신설하고 조정아(행시 42회) 서기관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나노산업에 대한 최중경 장관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나노융합팀 초대 팀장에 누가 임명될 것인가에 대해 지경부내에서도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였다. 조 팀장은 UAE 원자력 수출, G20 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 실무진으로 참여해 실력을 발휘했다. 처음으로 진행되는 일이라고 해도 빈틈없이 야무지게 일처리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새로 생긴 나노융합팀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장과 조 팀장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나노융합 분야 부흥을 위한 큰 그림을 함께 그리기 시작했다. 기초기술 전략은 이 과장이, 상용화를 위한 R&D와 산업지원 전략은 조 팀장이 맡아 머리를 맞대 나노 정책수립 및 실행에 골몰하고 있다. 두 부처 협력 사업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김꽃마음 과장(행시 39회)이 서포터 역할을 맡았다. 김 과장은 지난 4월 국과위의 연구개발기획과장으로, 부처 간 협력 사업 조율과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출신인 김 과장은 사무관시절부터 IT 분야 R&D와 벤처 지원과 인연이 깊다. 통신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정책 수립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최근까지는 방통위에서 스마트워크전략팀을 이끌었다.
김 과장은 “부처 협력 사업을 하는데 모두 여성이다 보니 편하게 만나 의논한다”며 “서로 도와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다가 일에 대한 의욕이 충만해 업계에서도 기대가 크다”며 “특히 배운다는 자세로 행사에 참석해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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