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6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5, 아이클라우드, OSX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라이온’ 등을 공개한 가운데, 밤을 세고 온라인 중계를 지켜봤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애플 발표 자료에 따르면 iOS5에는 공지센터, 뉴스 스탠드, 트위터 통합 기능, 리마인더, 멀티터치 제스처 등 새로운 기능이 200여 개 새로 추가됐다. 특히 새로운 안드로이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일부 차용하여 알림 센터, 락스크린, 다른 앱에서 바로 접근 기능을 지원한다. ‘PC 프리’라는 무선 싱크(OTA, Over-The-Air) 기능을 제공하며 PC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록스크린 상태에서 바로 런칭이 가능하도록 카메라 기능이 보강됐고, 아이메시지(iMessage)는 페이스타임과 마찬가지로 iOS 사용자끼리 문자, 이미지, 멀티미디어 전송이 가능해졌다. 아이폰의 경우 3GS부터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아이클라우드는 지금까지 맥이 담당했던 허브 역할을 외부의 대용량 서버가 대신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아이팟터치 간 자동 동기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올 가을부터 사용자들은 애플 계정만 갖고 있으면 별도 저장 공간 5GB를 얻는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있던 애플의 ‘모바일미’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모바일미는 사용자 연락처, 일정, 메일을 동기화한 서비스다. 그간 모바일미 이용료는 연간 99달러였다. 하지만 아이클라우드는 무료다. 즉, 아이클라우드는 사용자 단말기에서 연락처, 달력, 메일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다른 기기로도 볼 수 있도록 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가장 희소식은 아이튠즈에 대한 내용이다. 아이튠즈에서 음원을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최대 10개 장치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오늘부터 ‘기존 구매 목록(Purchased)’탭이 추가됐다. `아이튠즈 매치`라는 새 음악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음악을 기기별로 동기화한 뒤 전송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졌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매킨토시 OSX 업그레이드 버전 ‘라이온’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터치 동작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미션 컨트롤 기능도 도입됐다. 현재 실행되고 있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버드뷰(bird-view) 형태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새롭게 등장한 런치패드나를 통해 iOS의 앱 아이콘과 비슷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앱을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다. 라이언은 이날 개발자들에게 우선 제공된 뒤, 개인 이용자들에게는 7월 중으로 맥 앱스토어를 통해 29달러(업그레이드 기준)에 판매된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네티즌 A씨는 한 커뮤니티 댓글에서 “이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자신있다는 의미인 듯 보인다”며 “애플이란 회사가 가진 최대의 문제점이 항상 혁신 이라는 단어에 발목이 잡혀서 미친 듯이 개발만 하다가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다른 회사(안드로이드를 의미)를 벤치마킹 했다”고 말했다.
네티즌 B씨는 “어차피 오늘 나온 이야기 중 맥OS는 한국과 큰 상관 없는 이야기이고, 아이클라우드는 한국에 서버를 만들어 주지 않는 이상 업다운이 상당히 느릴 것이므로 이 역시 한국과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들이 다 해 둔 것을 이제 발표하고, 신기종도 없으니 막말로 1년 동안 놀았다는 거 아닌가”라며 신제품이 발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C씨는 “내가 가진 아이폰4를 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다만 모바일 미를 유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환불이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이언 가격이 다소 저렴한 것 이외에는 정말 눈이 번쩍 뜨일만한 기능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며 “WWDC 때문에 총알(현금) 장전해 둔 것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가젯 커뮤니티의 네티즌 D씨는 “푸시 메시지 관리 방식은 시디아(Cydia) 의 모바일노티피케이션(MobileNotification)이 그대로 구현됐다”고 말했고, E씨는 “iOS와 안드로이드가 서로 닮아가는 것은 어쩌면 필연”이라고도 했다. 네티즌 F씨는 “위젯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뜬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다른 기능을 볼 때에도 어떤 점이이 좋아졌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이메시지에 대해서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카카오톡을 위협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아이클라우드를 평가하는 의견도 다양했다. 네티즌 G씨는 “애플이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울 수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를 아이폰과 혼연일체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는 불법 사용자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해주는 서비스”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H씨는 “애플의 클라우드에 딱히 특별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I씨는 “아이클라우드가 구글 동기화 서비스보다 혁신적인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아이클라우드가 무료로 발표돼서 기분은 좋지만, 백업된 개인정보 데이터들을 이용해서 애플이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생각하니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맥OSX의 새 버전 ‘라이언(10.7)’의 경우 가격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업그레이드 비용이 29달러에 불과하다니 상당히 저렴하다”며 “그나마 오늘 발표된 것들 중에는 라이언이 제일 나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윈도 서비스팩은 정품 구매자에 한해 공짜인데, 메이저넘버가 그대로인 OS 개선에 너무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키노트 영상 http://events.apple.com.edgesuite.net/11piubpwiqubf06/event/
>iOS 5 프리뷰 http://www.apple.com/ios/ios5/gallery.html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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