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게임업체의 사회공헌은 그 인식부터 접근방식까지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10년 전부터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과 사이버 신인류의 탄생에 주목해 온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게임업계를 향한 쓴 소리에 나섰다.
황 교수는 “지금 게임업체가 하는 사회공헌 방식은 마치 대기업이 잘못을 저지르고 사회환원이나 봉사계획을 밝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은 인식을 바꾸기는커녕 (게임업체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저렇게 한다”는 사회 일반의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키는 결과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게임업체의 사회공헌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 방법도 잘못 되어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모 세대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과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황 교수는 게임 셧다운제도 ‘신데렐라법’으로 규정하면서 “셧다운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은 입법을 주도한 사람들이나 게임업계 관계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오는 1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황 교수는 게임과몰입은 원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문제의 결과며 셧다운제도 게임을 향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셧다운제는 게임업계가 성공만 생각하고 달려온 결과”라며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또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 전체의 시선을 바꾸지 않는 한 해결책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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