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개천절 연휴를 맞아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내려가던 김해영 씨(가명)는 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영화 사이트에 접속해 `쿵푸팬더2` 내려받기 버튼을 누른다. 잠깐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사이 영화 내려받기가 완료됐다. 영화를 다 본 김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 속도가 느린 스마트폰에서 할 수 없었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오는 7월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LTE는 기존 3G 통신방식에 비해 5배 이상 속도가 빠른 네트워크다.
LTE 시대에는 3G 통신네트워크에서 15분 이상 걸려 내려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 800MB 영화 한 편을 1분25초면 받을 수 있다. MP3 음악파일 100곡을 내려받는 데 4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에 먼저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 USB를 꽂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모뎀을 내놓을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종을, LG유플러스는 4~5종을 준비 중이다.
이어 오는 10월 LTE용 스마트폰이 시장에 풀린다. SK텔레콤은 3분기, LG유플러스는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LTE 스마트폰은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미국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연말엔 LTE 접속 기능이 있는 태블릿PC도 나온다.
7월 출시되는 데이터 요금제는 KT의 와이브로 요금제와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와이브로 요금제는 월 1만~4만원의 기본료를 내면 1~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데이터가 소진되면 MB당 7~50원을 내는 구조다. 또 두 회사는 LTE 전용 요금제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3G와 다른 프리미엄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별도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달 내 LTE 서비스 브랜드도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7월부터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은 차이가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을 가장 빨리 구축해 4G 통신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7월 1일 서울, 광주,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연말까지 전국 82개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당초 내년 3월까지로 잡았던 일정을 단축했다. 내년 중순까지 완전한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LTE 네트워크 확충에 1조2500억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순차적인 서비스 지역 확대를 택했다. 7월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연말까지 수도권으로 넓힐 계획이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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