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화학연 89년만에 `라만신호` 상용화 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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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구원 나노바이오융합연구센터 서영덕 센터장 (왼쪽)과 서울대 남좌민 교수.

 화학학계의 숙원으로 여겨졌던 ‘라만신호’의 상용화 가능성이 89년만에 국내 연구진에 의해 열렸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오헌승) 나노바이오융합연구센터(센터장 서영덕) 연구팀과 서울대학교(총장 오연천) 남좌민 화학부 교수팀은 공동으로 나노간극-라만프로브 기반 초고감도 라만검색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라만신호는 지난 1922년 인도의 라만 경(1930년 노벨상 수상)이 발견한 것으로, 신호의 세기가 워낙 약하기 때문에 신약 후보물질 검색 등에 유용할 것으로 판단해왔지만 상용화에는 모두 실패했다.

 연구진은 단분자 수준의 라만신호를 증폭하는 방법으로 신호의 일정량을 검색하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진은 라만염료가 부착된 DNA를 금 나노입자에 연결시키고, 그 위에 금 껍질을 입히면서 금 입자와 금 껍질 사이에 초미세 1㎚간극 형성을 유도하면 라만신호가 균일하게 형성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라만신호를 이용할 경우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생체 내 이미지, 나오바이오 광센서, 체외 진단 등의 분야 활용에 유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1㎚의 간극이 내부에 위치하도록 DNA로 조절된 라만프로브로부터 나오는 균일하고 정량적 재현성이 뛰어난 표면증강 라만신호’라는 논문 제목으로 영국서 발간되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30일 새벽(한국시간) 온라인판에 속보로 게재됐다.

 서영덕 센터장은“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학문 중의 하나인 플라즈모닉스 분야와 8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라만학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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