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희망프로젝트-IT교육지원캠페인] <239>위키리크스

 2010년부터 국제 정치는 ‘위키리크스’를 빼고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발로 세계에 보도됐습니다. 위키리크스의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스웨덴 정부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를 “미국의 외교적 압박에 의한 모종의 조치냐”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여전히 그를 두고 누군가는 “오사마 빈 라덴보다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저널리즘의 영웅”이라고 말합니다. 극단적인 평가에 놓인 위키리크스는 어떤 곳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Q:위키리크스는 무엇인가요?

 A:위키리크스(WikiLeaks)는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인 행위나 사적 정보에 관한 비밀을 폭로하는 사이트입니다. 익명의 제보자가 기밀문서를 제공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를 공개하는 국제적인 조직이기도 합니다. 위키리크스의 뜻은 하와이어로 ‘빨리’를 뜻하는 ‘위키(wiki)’와 기밀을 누설한다는 ‘리크스’(leaks)’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위키리크스도 누구나 접근하여 글을 쓰고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처럼 출발했으나 지금은 제보를 받아 운영하는 미디어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미디어를 표방한 위키리크스는 설립이념처럼 정치, 외교, 역사, 인도주의적인 측면에 관한 문서들을 제보 방침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06년에 설립되어 각국 정부가 숨기고 싶은 사실들을 폭로하며 주목 받았습니다. 위키리크스의 관심은 주로 아시아나 중동의 독재국가입니다. 실제로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민주화 탄압과 전횡을 폭로, 혁명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주목을 받은 내용들은 주로 미국 정부의 외교 문서입니다. 2010년에는 미국 정부에 의해 기록된 아프카니스탄 전쟁 기록인 7만7000건 이상의 미공개 문서들을 입수, 이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2010년 4월에는 기밀문서로 지정된 2007년 7월 12일 미국의 바그다드 공습 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10여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 공격은 군부대의 오인사격으로 분석돼 더욱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국내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임 대통령들에 대한 미국 대사관 평가가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Q: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어떤 사람인가요?

 A:어산지는 1971년생으로 호주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유명 해커입니다.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위키리크스를 조직 운영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모두 그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2010년 12월 7일 스웨덴 정부로부터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영국 런던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나 열흘 뒤인 17일 보석으로 석방되었습니다.

 줄리언 어산지는 위키리크스가 미디어로 성격을 바뀐 후에는 편집국장(주필)이자 사실상 대변인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보권력의 소유와 검열에 반대하며 해킹 및 적극적인 폭로로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떠올랐습니다.

 위키리크스에 대한 평가가 찬사와 비난으로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만큼, 창업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평가도 극단적입니다. 그는 타임지 독자가 뽑은 올해의 인물 1위로 선정됐고, 한편에서는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라고 말합니다. 성범죄 혐의 때문에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스파이’나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Q:위키리크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수익이 목적이 아닌 비영리 국제단체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보 제공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웨덴과 벨기에, 아이슬란드 등 취재원 보호가 법적으로 보장된 유럽지역에 비밀리에 서버를 두고 있습니다. 10여명으로 이뤄진 핵심 그룹이 서버를 운영하며 1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와 전문위원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키리크스의 성공 이후, 국내외에서 이와 같은 모델의 내부고발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세계화, 민주화, 저널리즘, 보안 등 인류 공통의 문제와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 얽혀 있는 위키리크스의 존재 의의는 지속적 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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