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10번째로 STL 정회원 자격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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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가 갖추고 있는 국제 시험인증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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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1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은 이달 초 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 국내 중전기기 시험인증서가 전 세계에 통용될 수 있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STL(Short-circuit Testing Liaison)은 고전압 대전력 기기(중전기기) 분야 세계 최고권위의 협의체다. 그동안 유럽 6개국과 미국·일본 등 세계 9개 국만이 정회원 자격을 갖고, 중전기기 분야 시험인증과 시험성적서 발행을 독점적으로 행사해왔다. 비회원국 기업이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STL 정회원국 인증기관에 제품을 보내 시험인증 서류를 받아야만 했다.

 STL은 지난 5월 10~11일 이틀간 노르웨이에서 제37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회원국 만장일치로 KERI를 한국을 대표한 10번째 정회원으로 승인했다.

 이번 우리나라의 STL 정회원 가입으로 효성중공업·LS산전·현대중공업 등 국내 중전기기 제조사는 수출에 필요한 인증을 받기 위해 건당 수억원씩의 비용과 수개월이 소요되는 제품 이송 및 인증기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유태환 KERI 원장은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대외 신인도 향상은 물론 향후 중전기기 국제 표준화 사업에서도 국내 업계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과 해외 시험·인증서비스 유치를 통한 외화수입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뉴스의 눈>

 우리나라를 대표해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세계 단락시험협의체(STL) 10번째 정회원이 됐다는 것은 세계 중전기기 시장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그대로 나타낸 사례다

 〃중전기기는 수만 볼트의 고전압과 수십만 암페어의 대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과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해외 판매도 가능하다

 〃STL은 중전기기의 세계적 표준과 기술동향을 주도해왔다 특히 그동안 정회원 자격의 연구소에서 발급한 성적서만을 상호 인정해주는 것으로 자기들만의 견고한 벽을 쌓아왔다 이것을 KERI가 10여년의 노력 끝에 뚫은 셈이다

 〃STL 정회원 자격 획득은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2년 정회원이 된 일본 JSTC의 경우 예비회원에서 정회원이 되는데 약 28년이 소요됐다

 〃연 수백억원대의 시험인증 비용절감과 인증기간 단축 등 직접적 혜택을 입게 된 중전기기 산업계는 일제히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송원표 효성 전무는 수출용 제품에 대해 국내 시험이 가능해져 연평균 16억원 가량의 직접적인 비용 절감효과를 얻고 약 1 5개월의 해상운송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인텍전기전자의 경우 해외 수주활동에서 전 세계 전력청에 대한 입찰 참여가 자유로워져 연간 50억 100억 정도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김경민 현대중공업 상무는 제품 인지도 향상은 물론 선진 경쟁사에 기술유출 방지효과도 있을 것 으로 예상했다 박석원 LS산전 송전시스템연구단장도 제품 규격 개정 시 빠른 정보입수와 국내 업계의 의견 반영도 가능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 이라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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