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제 2의 트위터’로 불렸던 ‘프렌드피드(FriendFeed)’를 인수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정말 원했던 것은 프렌드피드가 아니라 창업자인 브렛 테일러였다”고 말했다. 브렛 테일러는 현재 페이스북 CTO다.
최근 미국 IT 업계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의 이면에는 ‘인재 확보’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수 기업들이 창업자나 전문 기술자를 영입하기 위해 M&A를 시도한다는 말이다. 피인수 기업이 진행하던 사업은 인수 직후 없어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19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징가 등 미국 IT 업계에서 급부상한 신성들이 최근 의욕적으로 소규모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각각 수십 개가 넘는 M&A를 이뤄냈다.
이들이 노리는 대상은 창업자나 주요 개발자다. 이들을 요직에 앉히는 게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이 검증된 소규모 기업을 인수한 뒤 그들이 운영하고 있던 프로젝트나 관련 사이트를 없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글 측은 “우리는 M&A한 회사의 기술을 우리 것으로 녹이려고 준비 중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인 ‘acqhired’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인수 기업들은 이를 ‘인재인수(Talent Acquisition)’라고 부르며 인재 1명 당 가격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은 프렌드피드를 인수하는데 4700만 달러를 썼는데, 이는 1명 당 400만달러로 계산한 수치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의 인재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으며, 이렇게 인수된 인재들 역시 대형 기업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랜디 코미사르 벤처전문 투자자는 “실력을 보증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지 않아 기업 간 인재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 경우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풀려진 몸값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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