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코리아는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제품 시승 평가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제 막 국내에 출시된 중형세단 ‘퓨전’과 SUV ‘익스플로러’는 물론이고 하반기에 출시될 소형 해치백 ‘포커스’와 스포츠 세단 ‘토러스 SHO’도 선보여졌다. 지난해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형 스포츠 쿠페 ‘머스탱’도 달리기 실력을 뽐내러 나왔다.
포드 코리아는 올 한 해에만 4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국내 출범 이후 이렇게 많은 차를 한꺼번에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이번처럼 큰 규모의 시승행사를 준비한 적도 없었다. 올해부터의 한국 수입차 시장에 대한 포드와 포드코리아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포드코리아의 정재희 대표이사는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을 바탕으로 작년대비 30% 증가한 6500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의 주행 경험(The ultimate driving experience)’을 타이틀로 내건 이번 시승행사는 ‘퓨전 존’ ‘익스플로러 존’ ‘얼티밋 존’으로 구분되었다. 퓨전 존에서는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된 중형차 퓨전과 경쟁모델과의 비교 평가가 이루어졌다. 경쟁모델은 다름아닌 토요타 캠리다. 포드 퓨전은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가량이 팔리며 판매 순위 10위 안에 들고 있는 미국의 대표 중형세단이다.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 10위권 안의 일본산 중형차들과 만만치 않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나온 퓨전은 2.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177마력의 힘을 낸다. 비교평가는 직진 중 급제동, 제동없이 연속 급선회, 급제동하면서 연속 급선회 등의 코스로 이루어졌는데, 퓨전은 이들 항목에서 캠리보다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뽐냈다. 빠르고 재미있게 달리기 위한 것뿐 아니라 예방 안전 차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얼티밋 존에서는 유럽차처럼 탄탄한 달리기 실력을 뽐냈고, 고속주회로에서는 190km/h까지 여유있는 가속 성능과 고속안정성을 선보였다. 퓨전 2.5의 가격은 3570만원. 포드코리아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퓨전의 하이브리드 버전도 하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익스플로러 존은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익스플로러를 타고 짧은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 주행해 볼 수 있게 꾸며졌다. 포드 익스플로러에는 다이얼 조작만으로 각 주행 조건에 맞게 차의 특성을 변화시켜주는 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주행 여건을 맞닥뜨린 비숙련자라 할지라도 비교적 손쉬운 주파가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고급 브랜드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장비다. 뿐만 아니라 코너를 안전하게 돌 수 있도록 돕는 전자식 안전장치도 적용했다. 이외에도 통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 포드 터치’가 적용됐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주차 시스템, 전동으로 접히고 펴지는 3열 시트 등의 편의 사양도 자랑할 만하다. 엔진은 3.5리터 가솔린 V6로 3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내고, 6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를 굴린다. 연비는 8.3km/L로 언뜻 좋지 않아 보이지만, 5미터가 넘는 길이와 2.3톤의 무게, 7인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것이 포드 측 주장이다. 구형의 연비보다는 28퍼센트나 향상된 것이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5250만 원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