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16)저작권 몸살 앓고 있는 중국 `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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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의 검색 시장 점유율(자료: 어날리시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업체인 ‘바이두(百度)’가 저작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두 웹사이트를 통해 음반업체들의 MP3 음악 파일과 중국 작가들의 저작물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바이두는 다음주 부터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바이두는 다음주에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바이두 팅(Baidu Ting)`을 오픈할 계획이다. ’바이두 팅‘은 앞으로 구글과 제휴한 합법적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사이트인 ’Top100.cn‘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Top100.cn‘은 중국의 세계적인 농구스타 ’야오 밍‘이 투자한 회사로, 지난 2009년부터 구글과 제휴해 합법적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바이두 팅’의 오픈과 관련해 바이두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담담 총괄 매니저인 캐더린 렁(Catherine Leung)은 “합법적인 음악 서비스는 바이두의 중요한 미래 전략 중 하나”라며 “바이두의 음악 검색 서비스는 합법적인 음악 콘텐츠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바이두에 합류하기 전 ‘유니버셜 뮤직 그룹’의 중국 법인 간부를 지냈던 캐더린 렁은 앞으로 음반업체들과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바이두 팅’의 오픈에도 불구하고 종전에 제공하던 음악 검색 서비스인 ‘바이두 MP3`의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음반업체와의 갈등의 소지는 남겨 두었다.

 ‘바이두 MP3` 서비스는 미국 음반사로부터 저작권 위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미 미국과 중국의 외교 문제로 비화됐다. 지난 주 수요일 `전미 저작권 연합(The International Intellectual Property Alliance, IIPA)` 관계자는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바이두가 중대한 저작권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시정을 촉구한 바 있다. IIPA는 중국내 불법 유통되고 있는 음악의 50% 가량이 바이두에 원인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바이두 팅’은 현재 50만에 달하는 음악의 저작권을 확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데 , 1~2달내에 1백만곡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여름까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바이두 팅’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탑재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다음주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바이두 팅’이 음악 저작권을 불법 유통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바이두의 짐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바이두는 해외에서 뿐 아니라 중국 내부에서도 불법 저작권 문제로 비난을 사고 있다. 40여명의 중국 작가들은 바이두가 자신들의 저작물을 하락없이 무단으로 바이두의 데이터베이스에 올려놓고 있다며 시정 및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두측은 회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네티즌들이 중국 작가들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업로드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양측의 협상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급기야 최근 중국 저작권 당국은 바이두가 저작물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정책을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두가 향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저작권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바이두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최근 ‘어날리시스’가 수익을 기준으로 중국 검색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바이두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3개월전 75.5%에서 최근에는 75.8%로 상승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80% 사용자가 바이두의 검색 엔진을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글의 점유율은 3개월전 19.6%에서 최근에는 19.2%로 다소 하락했다. 전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중국에선 영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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