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차량간 통신기술 개발...“교통정체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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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위의 교통사고나 교통정체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차량 간 실시간 무선통신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했다. 핵심특허도 확보했다. 그러나 이 기술을 활용할 주파수 대역이 방송중계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상용화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스마트 하이웨이 시스템의 핵심기술인 ‘멀티홉 방식의 차량간 통신 기술’(이하 VMC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에는 지식경제부의 IT융합 원천기술개발사업 자금 136억원이 4년간 투입됐다.

 VMC 기술은 차량간 실시간 무선통신으로 앞 차의 사고 등 돌발 상황을 뒤따라오는 차에 직접 전달, 운전자가 연쇄 추돌을 방지한다. 또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교통정체 없는 빠른 길 안내나 차량 고장 원격 점검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최대 시속 200㎞로 이동 중에도 교신이 가능하다. 국내 하이패스에 사용하는 DSRC기술(근거리전용통신:1Mbps, 100m)에 비해 달리는 상태에서 전송량과 통신가능거리를 모두 10배까지 확장했다.

 연구진은 “차량간 직접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비용이 저렴하고 응답시간이 100m/sec 이내로 짧기 때문에 차량 안전과 첨단 교통시스템 구축에 유리하다”며 “차세대 하이패스 기술로 보변 된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와함께 라닉스와 공동으로 무선통신기술의 핵심칩을 국제규격에 맞게 개발했다. ‘E-WAVE 통신칩’으로 불리는 이 칩의 크기는 13x13㎜로 초소형화했다.

 ETRI는 이 기술을 오는 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도로공사 ‘스마트 하이웨이 시스템’과 경찰청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 등 공공 교통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상용화의 전제 조건인 주파수 할당 문제를 풀지 못해 예상보다 조기 상용화가 훨씬 늦어지거나 안될 수도 있다.

 오현서 ETRI 자동차네트워킹연구팀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무선접속차량 환경(WAVE) 주파수로 할당중인 5.85~5.925㎓ 대역을 국내에서는 방송중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주파수 재배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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