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컬처]시험 코앞 벼락치기 효과는?

 누구나 학창시절에 시험공부 벼락치기를 해 봤을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몰아서 공부하는 것인데 반짝 효과가 있다. 벼락치기의 학습 원리는 뭘까.

 시험시간이 다가오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뇌는 시상하부에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가 교감신경을 따라 부신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진다. 이는 스트레스가 인지 기능을 높인 결과다.

 벼락치기로 외운 내용을 오래 기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기억은 세 가지 과정을 거친다. 정보가 들어오면 입력하고 저장하고 출력한다. 바로 입력 전 단계가 집중이다. 벼락치기는 집중에 좋다. 따라서 많은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장을 하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다. 반복을 통해 신경세포 사이에 새로운 회로망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반복학습을 해야 많은 양의 정보가 해마를 통해 대뇌피질로 전달돼 장기기억이 형성된다.

 사람들은 왜 벼락치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할까. 이는 벼락치기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얻는 보상심리와 만족감이 커서다. 이는 쾌락을 담당하는 뇌의 측좌핵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탓이다.

 벼락치기는 단기 기억력과 주의력을 높이지만 장기간 학습에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벼락치기가 반복되면 뇌의 각성효과를 돕는 코티솔이 해마의 신경세포를 줄어들게 해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수면이 부족하면 해마 부위는 일시적으로 축소되고 기능이 저하돼 정보와 기억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또 벼락치기도 자주하면 나중에는 정해진 시간에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고 생산성도 떨어진다. 반복적인 벼락치기로 스트레스를 자주 받으면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생기고 기억력도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를 할 때 아무리 애써도 잘 안 외워지면 어떻게 할까. 이때는 소리를 내거나 짧은 노래에 암기할 내용을 넣어 외우면 잘 기억된다. 소리나 자극에 반응해 정서가 기억되는 역할을 하는 대뇌의 편도체 때문이다. 편도체에는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기관인 해마가 붙어 있다. 소리와 노래로 자극을 받은 편도체가 해마와 상호작용하며 정보를 더 쉽게 저장하게 한다.

 자료:한국과학창의재단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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