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패밀리`가 증시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작년 말부터 잘나가던 삼성전자가 주춤거리면서 관련주들의 시가총액도 우수수 떨어진 결과다.
20일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에 삼성전자 패밀리주로 묶였던 기업 중 에스에프에이 한 종목만 들어 있다.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10.15%를 투자할 정도로 친밀한 기업으로 코스닥에서 대표적 삼성전자 라인이다. 19일부터 이어진 인텔 효과로 이날 주가가 5.24%(3100원) 뛰면서 9위에 올랐다. 에스에프에이도 없었다면, 삼성전자 패밀리는 코스닥 10위권에서 모두 빠질 뻔했다.
삼성전자가 90만원을 밑돌며 부진에 빠졌던 4월에는 간판 삼성전자 패밀리주의 주가도 침체 국면을 면치 못했다. 20일까지의 수익률을 볼 때, 소속 시장인 코스닥(-0.46%)에 모두 못 미쳤다. 덕산하이메탈은 -10.6%, 에스에프에이는 -9.7%, 멜파스는 -8.4%였다. 19일부터 분 인텔 효과 덕에 낙폭이 절반 가격 줄었다.
`어미새` 격인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전자가 빠지는데 부품주 역시 예외일 수 없다"는 판단에서 삼성전자 패밀리들은 내리막을 탔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IT 대장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따라 움직였다"며 "결국 IT 바람이 불어야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엎친 데 겹친 격이었다. 반도체는 선방했지만, 미래 경쟁력의 지표로 읽혔던 모바일에서의 예상에 못 미친 성적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스몰캡팀장은 "1분기 이후 주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눈앞 실적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련주들의 1분기 실적 예상치도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정전식 터치패널을 제공하는 멜파스의 매출액은 올 초 806억원에서 761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갤럭시S의 디스플레이로 쓰이는 아몰레드 소재 업체도 1분기 실적이 연초 예상만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부품주 대상 투자심리를 가장 흔든 사건은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의 투자 연기 루머였다. 삼성전자의 발 빠른 진화로 루머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 여파로 삼성전자 패밀리주를 향한 부정적 시선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한 중형사 리서치센터 스몰캡팀장은 "시장은 아몰레드 등을 제작하기 위한 일본 설비 납품이 지진으로 연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가장 큰 타격은 에스에프에이 등 아몰레드 장비주가 받았다. 증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추가 증설이 올 하반기에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는데, 그 계획이 한 해 뒤로 연장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왔다.
삼성전자의 패밀리로 묶이기엔 덩치가 커졌지만, 서울반도체 주가 침체도 삼성전자의 부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우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부품주 중 디스플레이 계열의 타격이 LED TV 부진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2010년 셀트리온과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다투던 서울반도체는 20일 현재 시총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는 2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7월 5만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만600원까지 떨어졌다. 서울반도체의 TV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36.8%를 차지한다.
[매일경제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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