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가 ‘디지털병원’을 키워드로 의료 산업 분야에 눈을 돌렸다. 공식적으로는 10년 만에 의료 메디컬 분야에 컴백한 것이다. 공식 직함은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조합 이사장. 지난해 11월 기업호민관에서 전격 사퇴한 지 4개월 만에 조합을 결성하고, 턴키 베이스의 디지털병원 수출을 위한 추진주체 모집에 매진하고 있다.
비록 비상근 지위인 탓에 급여가 없지만, 특유의 추진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요즘 한국형 병원 수출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개발하고, 사업의 첫 결실을 위해 조합 임직원들과 매일 회의를 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52개사였던 회원사는 21일 현재 63개사로 빠르게 늘어났다. 메디슨을 비롯 바텍, 인피니트헬스케어를 비롯해 다산네트웍스, 한미파슨스 등 네트워크와 병원 설계건축 감리를 담당할 비 의료분야 기업 참여도 이끌어 냈다. 지난 20일부터는 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부 당국자는 물론 메디컬 분야의 벤치마킹 사례를 소개하는 정기 세미나도 시작했다.
여기에다 페루 군병원 리모델링과 리마시 종합대학내 의과대학 부속병원 신설건 등 페루와의 패키지 형태의 디지털 병원 수출건도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초음파영상진단기 업체 메디슨을 창업해 국내 벤처 1세대로 불리는 그가 컴백 카드로 디지털병원을 꺼내 든 이유는 뭘까. 이민화 이사장은 “디지털병원은 IT와 의료서비스를 결합한 융합산업의 하나”라며 “한국의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기술 수출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관심종목은 예전 초음파영상진단기보다 광범위한 디지털병원 수출이지만, 소위 돈이 될 만한 사업아이템을 선택하는 통찰력만큼은 역시 이민화라는 평가를 자아내게 한다.
디지털병원 수출은 인프라와 의료서비스의 한류를 뛰어 넘어, 궁극적으로 해외 환자들의 국내 유입을 유인해, 한국 의료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실제 최근 해외에서는 20여 건 정도의 오더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랍권이 적극적이다. 앙골라의 디지털 건강진단센터, 베트남의 북부 종합병원신축 프로젝트, 말레이지아 병원정보시스템(HIS) 프로젝트와 라오스의 국립종합병원 신축 프로젝트, 캄보디아 디지털 안과병원 프로젝트는 물론 터키 보건부 협력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이민화 이사장은 “최근 쇄도하는 요청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수요가 수출조합의 결성과 함께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에 불과할 뿐 이라며 이를 대한민국 의료산업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갖고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85년 7월 2일 메디슨을 창업한 이후 2000년 말 메디슨을 떠났다. 이후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 기업호민관을 지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