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납부에서도 노년층과 여성 파워가 부상하고 있다. 일반근로자 소득상위군에 속하는 종합소득세 납부자 가운데 노년층과 여성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종합소득세란 근로소득은 물론 이자, 배당, 부동산임대, 사업 등 여러 소득을 합쳐 누진세율을 적용해 매긴 세금으로 월급 외에 다른 소득원이 있는 만큼 소득상위군으로 통칭된다.
국세청이 14일 발표한 `한눈에 보는 국세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종합소득세 신고자(355만명) 가운데 여성은 142만8000명으로 전체에서 40.2%를 기록했다. 2008년 종합소득세 신고 여성(143만8000명)보다 1만여 명 줄었지만 2년 연속 40%대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여성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여성 비율은 40%를 넘었지만 과세 대상인 소득액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5%에 그쳤다.
종합소득세를 내는 여성이 늘기는 했지만 소득금액을 따지면 남성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특히 종합소득금액 상위 10%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4%에 그쳐 최상위 납부자는 남성이 여전히 다수였다.
종합소득세 납부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두드러졌다. 50대 이상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2005년 68만8000명에서 2009년에는 124만9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의 종합소득금액도 같은 기간 20조8420억원에서 38조804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연령별 평균소득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많아져 70세 이상이 3771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김주연 국세청 통계기획팀장은 "70세 이상의 경우 근로소득은 거의 없지만 금융소득, 부동산 임대소득 등 자산소득이 많아 종합소득세 납부도 많다"고 말했다.
황혼기를 맞은 노년층 기부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09년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70대 이상 1만5000명이 모두 915억원을 기부해 1인당 평균 기부액은 621만원에 달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별 1인당 평균 기부액보다 높은 것이다.
30대는 169만원, 40대 242만원, 50대 275만원, 60대 371만원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꿈의 연봉`으로 불리는 1억원 이상 근로자가 20만명에 육박했다. 2009년 전체 근로자 1429만5000명 중 연봉 1억원이 넘는 근로자는 19만7000명으로 전년(2008년)보다 2000여 명 증가했다. 샐러리맨 500명 가운데 7명은 1억원 이상을 받는 고액 연봉자인 셈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이 9만3000명(47.7%)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전문직의 평균 매출액은 변리사가 6억15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변호사(4억1600만원) 관세사(3억1500만원) 공인회계사(2억9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개인 의료업자의 연평균 수입금액은 4억7000만원으로 진료과목은 방사선과가 10억6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안과(8억500만원) 일반외과ㆍ정형외과(7억5000만원) 순이었다.
[매일경제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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