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G실트론이 이르면 8월에 상장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은 최근 우리투자증권(국내)과 UBS증권(해외)을 IPO 주간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LG실트론은 LG의 지주회사인 (주)LG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고, 보고펀드와 KTB의 특수목적회사(SPC)가 나머지 49%를 갖고 있다.
LG실트론 상장은 신주 발행이 아닌 구주 매출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LG는 보유한 지분을 내놓지 않고, 보고펀드와 KTB가 보유 중인 구주 가운데 30%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실트론 상장 시 시장가치는 대략 2조2000억원으로 추산돼 공모금액은 60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출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 (주)LG의 주주가치 희석 우려 때문이다. 신주가 발행되면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 현 주요 주주들 지분율은 줄어든다. 이는 간판인 LG전자가 흔들리고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신산업의 지배력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LG실트론은 최대주주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당시 액면분할은 자기자본 2500억원 이상 기업은 상장 시 500만주 이상을 공모해야 한다는 규정을 염두한 조치였다. LG실트론의 당시 주식 수는 670만주였다. 당시 지분구조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이 공모 시 시장으로 쓸려 나올 상황이었다. 액면분할 후 실트론의 발행주식은 총 6702만주가 됐다.
LG실트론이 상장되면 직접 수혜를 받게 되는 기업은 (주)LG다. 지분율이 50%를 초과하기 때문에 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시에도 LG실트론은 연결대상에 오른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 손익계산서상 직접적인 개선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시가총액 2조2000억원의 절반 가치를 기존 기업가치에 얹을 수 있게 된다.
LG실트론은 반도체와 태양광 전지용 웨이퍼를 만드는 업체다. 반도체 웨이퍼 부문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에 비해서는 열위에 있다. 2009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9%였다.
LG실트론은 증시에선 반도체 웨이퍼가 아닌 태양광 전지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생산에 들어간 태양광 전지용 웨이퍼는 연간 생산량이 1614장에서 2010년 1만344장으로 크게 늘었다. 2009년 806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1조27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일경제 황형규 기자/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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