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가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성황을 이룬다. 현재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3’와 MBC의 ‘위대한 탄생’이 방송 중이며,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 SBS의 ‘기적의 오디션’, 스토리온의 ‘다이어트 워5’, 온스타일의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등 다양한 소재의 오디션물들이 방송을 기다린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창궐’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엠넷 ‘슈퍼스타 K’의 대성공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TV로서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1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한편, 엄청난 화제를 모으면서 너도나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뛰어들었다. 슈퍼스타 K의 성공은 도전자들의 성장과 경쟁·갈등, 그리고 우정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도전자들과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공감과 감동을 향유했다.
슈퍼스타 K의 대박에는 숨겨진 비밀이 또 하나 있다. 134만명이라는 엄청난 도전자들의 숫자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아는 사람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다. 관심이 높으니 다시 자기가 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파한다. 이런 식으로 어쩌면 우리나라 전 국민에게 전달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밀그램의 6단계 법칙’이란 말이 있다. 미국 대륙 내의 어떤 사람들도 5.2명만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이다. 즉 6단계면 전국의 어떤 사람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에서는 그 범위가 5단계로 좁혀진다고 한다.
트위터라면? 필자의 개인적 경험으로는 4단계, 즉 3명만 거치면 전체 트위터리안에 다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의 트윗이 세 번 연속 리트윗이 되면 그 안에는 반드시 맞팔 관계에 있는 사람이 관여돼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의 팔로가 보유하고 있는 ‘팔로의 팔로의 팔로’ 안에는 반드시 나의 팔로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전파 경로수가 작으면 그만큼 파급력도 클 수밖에 없다. 전체 네트워크에 전달되는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동일 메시지가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세 번 노출될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
작년 여름 우리나라 트위터리안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슈퍼스타 K도 작년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진행됐다. 134만 도전자들의 지인들로부터 시작된 전파력이 다시 트위터 안에서 증폭돼 엄청난 ‘핵폭풍’을 일으켰다.
당시 150만 정도였던 우리나라 트위터리안의 수가 올 3월에는 320만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여름에는 400만을 넘어설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 도전자의 수는 작년의 두 배가 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올해 ‘슈퍼스타 K’의 열풍이 얼마나 거대할 것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주 MBC의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들의 항의와 비판에 부딪혀 결국 PD가 경질을 당하는 등 파행 운영을 맞았다. 예전에는 논란으로 그치곤 했던 시청자들의 반발이 2011년 현재에는 프로그램의 중단으로까지 이어지는 증거다. 필자는 이것이 세상 인맥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좁혀놓은 SNS의 전파력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는 방송 프로그램을 전에 없는 대박으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내려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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