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 크게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경기와 IT 투자 회복에 힘입어 M&A 건수와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28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ICT 업종에서는 총 1900건 이상의 M&A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무려 2000억달러(약 222조8200억원)를 넘는 규모다.
세부 업종별로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총 586건,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421건으로 애플리케이션 SW 분야에 집중됐다. 또한 보안 및 스토리지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프라 관련 업종에서도 총 219건 이상의 M&A가 이뤄졌다.
금액 규모로는 역시 통신 산업에서 매머드급 M&A가 많았다. 상위 10대 M&A 가운데 7개가 통신 업종이었다. 센츄리링크가 퀘스트를 224억달러에 사들였고, 아메리카모빌이 텔레멕스를 210억달러에 인수했다. 인텔이 77억달러에 맥아피를, SAP는 사이베이스를 58억달러에 각각 인수한 것도 대형 M&A 사례로 꼽힌다.
기업들 가운데는 인터넷 공룡 구글이 M&A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총 27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뒤를 이어 AOL과 페이스북이 각각 9개의 M&A를 성사시켰다. 댄 야친 IDC 이사는 “지난해는 IT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기술 업종에서 M&A가 크게 되살아난 해였다”면서 “올해도 융합 인프라와 모바일 콘텐츠, 데이터 분석, 유비쿼터스 컴퓨팅 분야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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